케이블TV의 광고요금체계는 암중모색단계에 있다.

케이블TV의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은 방송기자재도입과 함께 프로그램의
편성표작성에 대한 윤곽을 그리고 있는 정도여서 광고요금체계는 아직
발등의 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기업(광고주)들이 10~11월쯤이면 내년도 광고예산을 수립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도 대강의 예상수준을 제시해야된다는 생각에서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가 주축이 되어 주요 프로그램공급업체들과
실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

케이블TV의 광고요금체계는 기존의 공중파TV광고요금체계를 기준으로
잡기가 어렵다.

프로그램공급자의 장르에 따라 제작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고 시청자가
세분화되어 있는점등 공중파와 분명한 차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중파광고요금체계와 같은 방식으로 산정할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보도 스포츠 드라마등은 제작비가 매우 많이 들어가는
반면 바둑 음악장르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갈 것인데 어떻게 같은
광고료체계를 적용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제작비뿐만아니라 광고효과측면도 고려해야 되기때문에 개별PP별
로 광고체계가 마련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현대방송(드라마 가정교육) 엠 네트(음악) 동아TV(여성교양)등
일부 PP들이 개별적인 광고요금단가를 책정해 광고대행사와 광고주들의
반응을 넌즈시 살피고 있다.

이들이 제시하고 있는 광고단가는 30초1회의 프라임시간대의 경우 보통
30만원에서 40만원수준이지만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80만원에 이르기
까지 차이가 크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물밑 제안이다.

현재까지 공식검토안으로 유일하게 가시화된 것은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
가 외부용역을 통해 작성된 광고요금안(기존 공중파 광고료를 기반으로
산정한 것)이 있을 뿐이다.

이 안에 따르면 MBCTV30초스파트를 기준으로 한 것(1안),SBS프로그램
요금을 기준으로 한 것(5안)등 5가지가 있다.

광고단가는 각 안에서 모두 SA급과 A급 두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30초
1회를 기준으로 하여 1안의 경우는 A급이 4만1,000원,SA급이 6만5,000원
이며,5안에서는 A급이 16만원이고 SA급이 30만원이 되는등 천차만별이다.

이 안은 케이블TV의 가입가구수가 100만가구이고 방송국운영자는 50개,
프로그램공급자수가 20개,1채널당 1일평균 12시간에 1일 광고시간은 120분
등의 전제조건에서 나온 것이어서 PP업계에서는 자칫하면 공식적인 기준이
될까봐 공개를 꺼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