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삼성건설, 삼성중공업과 삼성항공이 각각 합병된다.

제일합섬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새한미디어로 이관되며 삼성물산의 의류
사업부인 에스에스사업부는 제일모직으로 넘어간다.

삼성정밀화학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한국비료는 삼성종합화학에 합병된다.

삼성그룹은 26일 사장단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그룹사업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27일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29일께는 전자.전기, 기계, 화학.소재, 건설.무역.금융, 생활.
서비스등 5개 사업군의 회장단과 사장단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그룹사업구조조정은 업종전문화와 소유집중완화의지를 대외에
천명, 승용차사업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이다.

물산과 건설을 합병키로 한 것은 규모의 대형화를 통해 해외사업에 주력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건설업체인 벡텔사를 모델로 한 구상이다.

중공업과 항공의 합병은 본격적인 중공업업체로의 부상을 노리는 것으로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을 모델로 하고 있다.

자동차부문은 승용차사업에 신규진출하고 어느정도의 궤도에 올라설 경우
미쓰비시처럼 독립법인으로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일합섬의 분리는 이건희회장 형제에 대한 재산분배차원으로, 당초 새한
미디어에 삼성석유화학을 분리해 주려 했으나 합작선인 미국 아모코사의
반발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표했던 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양사간 사정으로 원점으로
되돌리되 물산의 의류부문을 떼어내 제일모직으로 넘겨 의류사업에 집중토록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종합화학에 합병시킬 계획이나 종합화학이 비공개법인
이어서 상장과 동시에 합병절차를 밟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