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에 의해 워크스테이션에서도 PC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PC 애물레이터"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종민 박사팀(전기및 전자공학과)과 현대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PC애물레이터인 "플렉스 PC시리즈"를 공동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유닉스등을 기본으로 하는 워크스테이션급 이상의 컴퓨터
에서도 일반 PC용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동안 워크스테이션은 유닉스를 운영체제로 하고 IBM호환 PC는 도스와
윈도스를 운영체제로 해 서로 호환성이 없었다.

PC용으로 개발된 워드프로세서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워크스테이션
이상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없어 이들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컴퓨터를 갖고 있어야만 했다.

플렉스 PC시리즈는 이같은 불편함을 없애고 워크스테이션에서도 PC용으로
개발된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한대의 워크스테이션에서 유닉스용 프로그램은 물론 도스용 워드프로세서
윈도스용 표계산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이같은 PC애물레이터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개발된 "소프트PC"등이
있으나 기본 성능이 XT급에 머물러 실용성이 떨어졌다.

경박사팀이 개발한 플렉스 PC시리즈는 386급에서부터 펜티엄PC급까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따라 도스용 응용 프로그램은 물론 보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윈도스용 프로그램도 무리없이 실행시킬 수 있다.

경박사팀은 386및 486칩의 기본 동작은 물론 하드디스크 플로피디스크
그래픽 카드등 주변 장치를 모두 "C언어"로 작성해 처리속도를 빠르게
하고 확장성과 호환성을 높였다.

이 프로그램은 워크스테이션등 컴퓨터의 사용폭을 넓힌 것이외에
소프트웨어 처리방식을 통해 386급 이상 칩의 성능을 구현함으로써 국내
반도체 설계 기술이 한단계 발전했음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발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CPU칩의 설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플렉스 PC시리즈의 상품화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