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기업의 만남, 여기에서 스포츠마케팅이 탄생한다.

주최측은 기업의 후원을 받아 대회경비를 조달하며, 기업은 스폰서를
해줌으로써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광고권도 따내는 것이다.

상호 수익사업인 셈이다.

이번 히로시마대회는 총69개기업에서 58개업종을 후원하고 있다.

"자동차는 마쯔다, 드링크는 일본코카콜라, 경기용구는 미즈노 아식스"
식으로 일본내외 69개사가 공식스폰서및 물품공급업자로 등록돼있다.

그중 일본기업이 아닌 업체는 한국의 삼성전자 1개사 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대회 "가스기구"업종 공식스폰서로 지정돼 대회기간 일본의
유명업체들과 함께 자사 광고를 할수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삼성은 개.폐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등 각 경기장 펜스와 전차 공항
프시카트 버스 스티커 대회인쇄물, 그리고 시내 요소요소에 광고판을
세우거나 광고물을 게재하고 있다.

삼성은 이 대가로 업종당 기본료 1억엔(약8억원)에 광고참여비 17억
8,500만원등 총 25억8,500만원을 대회조직윈원회에 지불했다.

한국기업들은 지난90년 북경대회때 12개업체에서 1,226만달러(약10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했으나 이번대회는 그 20%수준(229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대회 한국 홍보대행업체인 제일기획 김춘환동경지사장은 "당시는 활발한
북방정책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었고, 이번대회는 공식스폰서외의 기업
에는 광고기회를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번대회에 참여한 삼성이 들인만큼의 홍보효과를
얻는지는 계량화할수 없지만 각국 선수단과 보도진, 그리고 TV를 통해
대회를 지켜보는 아시안들에게 "SAMSUNG"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는 성공
했다는 것이 이곳의 평가이다.

[ 히로시마=김경수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