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돌풍의 주역인 조선맥주 김명현부사장이 3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 10일부터 출근을 시작해 앞으로 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

김부사장은 지난7월 오너인 박경복회장,박문덕사장과 견해차이로 사표를
내고 고향인 부산으로 낙향했었다.

조선맥주측은 그동안 사표수리를 계속 보류해왔다고 밝혔다.

김부사장의 담당업무는 종전처럼 영업총괄인 것으로 전해졌고 이날
마산공장으로 출근했다.

박회장의 생질인 김부사장은 공격적인 스타일로 하이트맥주를 일약
히트상품으로 올려놓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나 꼼꼼하고 조용한
스타일인 박회장과 자주 의견이 대립돼 물러났었다.

특히 김부사장이 사표를 낸 시점은 동양맥주와 조선맥주간에 물분쟁이
한창 달아올라 두회사가 맞고소를 하는 지경까지 갔던 때였다.

이같은 싸움을 박회장이 탐탁히 생각지 않았고 그 대목에서 김부사장이
사임을 결심했던 것으로알려졌었다.

김부사장의 낙향이후 동양맥주와 조선맥주간에 대화가 시도됐으며
실제로 두회사간의 이전투구양상의 싸움이 잠잠해진 면이 없지 않다.

맥주업계는 김부사장의 복귀가 조선맥주의 영업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주목하고 있다.

조선맥주로서는 하이트맥주 마산공장의 증설,동양맥주의 신제품 "넥스"
시판, 내년3월 50만 로 생산용량을 늘리는 진로쿠어스맥주의 공세 등으로
치열해질 맥주전쟁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다.

김부사장이 다시 복귀하게된 것은 이런 여건속에서 전열을 가다듬는
의미 가있는 것으로 풀이돼 석달간의 "긴 휴가"를 보낸 그가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