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탄산음료와 과즙음료의 판매량이 올여름을 계기로 큰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탄산음료에 향과 과즙을 소량첨가해 만든 향탄산
음료의 판매량은 올들어 지난8월말까지 작년동기의 1천6백67만5천상자
보다 12% 늘어난 1천8백68만1천상자를 기록,최근 수년간의 마이너스성장
궤도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향탄산음료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청량음료의
음용패턴변화로 80년대말부터 매년 10%안팎씩 판매량이 감소했고
원액함량 1백%주스등 고급제품에 수요를 잠식당해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점쳐져 왔었다.
향탄산음료의 이례적인 판매증가는 동아오츠카의 "데미소다"를
선두로 해태음료 롯데칠성음료등 대형업체들이 20대전후의 젊은층
소비자들을 겨냥해 앞다투어 신제품으로 선보인 저탄산향음료가
광고판촉공세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얻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칠성의 "쌕쌕"과 해태음료의 "봉봉"이 전체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는 과즙음료는 지난해 1~8월까지의 판매량이 1천4백3만6천상자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28.1%나 감소했으나 올해는 향탄산음료에 못지않은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과즙음료는 올1~8월중 작년동기보다 10.8%가 늘어난 1천5백54만7천상자가
팔려 나갔으며 이는 이들제품의 주스원액함량을 종전의 50%에서
1백%로 높이고 제품용량을 대형화한 각업체의 품질고급화 노력이
수요회복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는 향탄산음료와 과즙음료의 판매호조에 대해 패션과 건강을
추구하는 음용패턴에 촛점을 맞춘 제품개발노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젊은 층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신제품이 수요확대를
리드할 것으로 보고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