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오는 11월부터는 "직불카드"도 나올 예정이다.

신용카드의 기능도 다양화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몇몇 은행들은 빠르면 이달부터 모든 통장을 카드 한장으로
거래할수 있는 "다기능IC(전자통장)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분확인에서부터 물품구입 각종 은행거래등을 조그만 카드하나로
처리하는 "카드토피아"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신종카드의 기능은 무엇인가.

기존의 신용카드와는 어떻게 다르며 편리한 점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하면 이용할수 있을까.

<>선불카드 공중전화카드나 전철승차권처럼 미리 카드를 사서 물품대금을
지급하는 카드다.

돈을 미리 주고 카드를 산다고 해서 "선불(Prepaid)"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달 26일부터 6개신용카드회사와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다.

종류는 5천원,1만원,2만원,3만원짜리등 4가지.내년부터는 5만원짜리가
추가로 발행되는등 종류가 다양화된다.

공중전화카드처럼 일정액을 할인해주지는 않는다.

공중전화카드나 고속도로통행카드처럼 카드회사나 은행창구에서
필요한 액수의 카드를 미리 구입한다.

예컨대 3만원짜리를 샀다고 치자.이 카드를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물건을 사고 카드로 대금을 결제한다.

24시간편의점에서 1만3천5백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했다면 3만6천5백원은
잔액으로 남게 된다.

카드의 잔액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사용할수 있다.

미리 돈을 주고 산다는 면에서 상품권과 유사하다.

그러나 상품권은 액면가만큼의 물건을 한꺼번에 사야 하는 불편이
있다.

선불카드는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잔액을 다시 이용할수 있어 상품권보다
편리하다.

선불카드를 소지하면 일일이 잔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동전이 모자라 제대로 계산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도 없다.

카드만 단말기에 통과시키면 돼 대금결제시간도 단축된다.

특히 거래내용이 카드뒷면에 기록돼 지출내용과 잔액을 한눈에 확인할수
있다.

현금을 소지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3의 화폐"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 신용카드처럼 선불카드가맹점에서만 사용할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선불카드를 이용키로 가맹한 기관은 <>롯데백화점 <>로손편의점
<>전국수퍼연합회산하 수퍼마켓 <>대형 서점 <>SKC비디오대여점
<>빨래방등 전국 4천여개 업소다.

그러나 앞으로 가맹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선불카드이용은 보편화될
전망이다.

<>직불카드 물건을 구입하는 즉시 예금계좌에서 물품대급이 지급되는
카드.물건을 사고 나중에 대금을 결산하는 신용카드와는 이점이
다르다.

신용카드가 예금잔액이 없어도 "신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데
비해 직불카드는 예금잔액이 없으면 사용하지 못한다.

은행들은 현재 11월 발행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은행들은 보통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 가계당좌예금 기업자유예금을
개설한 개인이나 개인사업자에 한해 직불카드를 발급해줄 계획이다.

직불카드는 대상예금의 현금카드기능도 겸하게 된다.

현금이 필요하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나 현금자동지급기(CD)에서
돈을 찾을수도 있다.

또 물건을 사고 싶으면 굳이 현금을 찾지 않아도 카드 하나로 결제할수
있다.

예금잔액범위내에서는 하루에 얼마든지 사용할수 있다.

은행들은 원칙적으로 예금주에게만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장 하나로 여러 사람이 거래하는 경우를 고려,한 통장에
여러개의 직불카드를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용시간은 연중무휴.이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사람은 일정액의 연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은행들은 그러나 직불카드가 도입초기임을 감안,96년까지는 회비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선불카드와 마찬가지로 가맹점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점포들은 물품을 판매하는 즉시 돈을 받을수 있어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카드를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웬만한 점포에서는 직불카드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기능IC카드 하나의 IC카드로 모든 은행거래를 할수 있는 카드.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 현금카드의 기능도 가지며 신분확인도 할 수
있다.

통장역할을 한다고 해서 "전자통장"이라고도 부른다.

이 카드가 도입되면 여러개의 통장을 소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예금을 찾을 때마다 지참해야하는 인감도 사라진다.

신분증역할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카드 한장이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카드의 효시는 광주은행.광주은행은 지난5월 신용카드에 직.선불카드기
능을 갖춘 다기능IC카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통장의 대체역할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제일은행은 이 카드에 통장기능까지 첨가한 전자통장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부터 발급할 예정이다.

우선은 직원과 우수고객에게 시범발급하고 점차 모든 거래고객까지
확대한다는게 제일은행의 구상이다.

이밖에 한일 신한 평화 대구은행등도 "전자통장"발급을 위한 전산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