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들어 시멘트업종주식들이 주식시장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95년 예산에 사회간접자본투자비로 6도7천7백억원을 책정, 내년
부터 토목.건설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산업은 지난 86년이후 건설경기활황과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건설, 신도시개발등에 힙입어 92년까지 연평균 10.7%의 성장을 보인바
있다.

당시 시멘트회사들의 공장가동률은 무려 100%에 이르고 그것도 모자라
수입물량을 크게 늘리는 대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9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정부의 건설경기 안정화 정책,호황기
의 과도한 설비투자등에 따른 재고급증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91년만해도 30.3%에 달했던 내수증가율이 92년에 5.6%,93년 0.05%
까지 하락한 반면 업계의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확충돼 공급과잉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우리경제전체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시멘트수요의 선행지표인
건설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사회간접자본투자계획등으로 시멘트수요
기반도 확충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의 경우 전체생산량은 5천3백만톤인데 비해 내수는 5천만톤수준에
그쳐 국내적으로는 공급과잉상태이지만 업계의 수출노력에 힘입어 대체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들어 8월말까지 생산은 3천2백97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한데
비해 국내수요(수입물량포함)는 3천3백24만톤으로 지난해보다 12.1%가
늘어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멘트재고의 경우 올2월에 3백52만톤에 이르렀으나 8월말에는 적정재고
수준인 2백만톤을 약간 웃도는 2백73만톤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생산능력은 연간 5천4백만톤으로 하반기수요증가를 감안하면
실질생산량은 5천3백톤에 이를 전망이며 예상수입물량 2백만톤을 포함,
총공급물량은 5천만톤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94년 8월까지 시멘트내수는 3천3백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가 증가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총수요는 최소
4천7백50만톤,최대 5천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또 수출수요물량이 약 5백만톤가량이 있다.

특히 올여름 무더위로 많은 공사가 4분기로 밀쳐진데다 10월과 11월이
연중 시멘트수요가 가장 많은 성수기여서 시멘트수요는 연말로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시멘트산업이 수급균형속에 지난해의 극심한 부진으로
부터 탈피하는 단계에 놓여있는 셈이다.

기업분석가들은 내년부터는 시멘트산업이 활황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시멘트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멘트수요는 대개 건축허가면적과 건설공사계약액으로 추정한다.

이들 지표는 약 6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시멘트산업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허가면적은 91-92년에 평균 10%수준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93년엔
24.4%가 늘어났다.

올상반기에는 다소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부동산경기가 바닥권에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파트표준건축비 인상효과도 커 건축경기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건설공사계약액의 경우엔 증가세가 뚜렷하다.

94년 상반기중 국내건설공사계약액은 20조4천1백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6%가 증가했다.

다만 당초예상과는 달리 공공부문보다는 민간부문이 건설규제완화
표준건축비인상등에 힘입어 크게 불어났다.

올하반기에도 사회간접투자 본격화와 과련법안의 국회통과예상등으로
전년보다 17.6%가량 증가한 30조6천억원의 건설공사계약액이 예상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공공토목부문이 24% 증가한 8조2백50억원,공공건축이
10.1% 늘어난 4조5천5백억원으로 공공부문이 총 12조5천7백50억원에
이른다.

민간부문도 건축경기활성화와 전반적인 국내경기회복에 따른 공장시설등
비거주용 건축물이 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동기대비 17.0%
늘어난 18조2백50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5년에는 아산만개발,부산광역권개발 ,각종 항만및 신공항건설등
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집중적으로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시멘트산업도 내년부터는 대규모투자가 일단 마무리되고 매출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감가상각비 감소로 매출원가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
호전이 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부종목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의 실적부진으로 시멘트
업종 주식들의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대규모투자이후 이들
업체들의 주당현금흐름(순이익과 감가상각비)이 좋아지고 있는 점은
외국인한도확대를 앞두고 투자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주당현금흐름이 좋을 경우 외국인들이 주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는
PCR(주가현금흐름비율)이 매우 낮게 나타난다.

PCR은 과거의 투자가 앞으로 어느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지표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시멘트업종의 경우 올해의 실적호전폭과 함께 내년
이후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바람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진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