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한국은행총재는 16일 21개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행장들이
참석한 은행장회의를 소집,올 하반기 은행의 민간여신을 신중히 운용해주
도록 당부했다.
김총재는 이날 오후 3시 한국은행 본점 신관 8층 회의실에서 14개 시중은
행과 6개 특수은행,그리고 지방은행 간사사인 충청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회의에서 물가불안 요인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
면서 민간여신을 신중히 운용해주도록 은행장들에게 당부했다.

김총재는 올 하반기에는 국내경기의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민간
소비증대로 수요면에서의 인플레 압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클뿐
아니라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공급면에서의 물가불안 우려도 가중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통화정책은 최근의 경기상승이 과열로 이어지지 않고
경제가 안정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총수요를 적절히 관리,물가안정
과 경상수지 개선에 최대의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김총재는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반기에도 지금까지의 통화의 안정공급기조
를 계속 견지하기로 하고 하반기 통화공급 규모를 10조원 내외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하반기중 10조원 정도의 통화를 공급해도 정부 및 해외부문에서
통화공급확대가 예상되므로 통화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민
간신용 공급을 ''절도''있게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10조원 내외의 통화를 추가 공급해도 총통화증가율은
14% 내외로 낮아질 전망인데다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나서 민간여신의 신중
운용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앞으로 은행의 민간대출이 상당히 억제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