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임원및 간부사원을 대상으로한 장기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CEO)교육에 이어 럭키금성그룹이 지난6월부터
1년간의 최고경영자육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기아그룹이 계열사 전임원중 10%를 경영자양성교육과정에 입교시키기로
했고 현대전자에서 임원장기교육을 시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현대그룹도
임원재교육을 전계열사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다른 대기업그룹들도 경영혁신차원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한
장기 재교육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그룹들이 이처럼 임원들의 재교육에 나서고 있는 것은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재의 육성이 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국제화시대에 맞춰 임원들의 경영안목을 보다 넓히고
선진기업의 경영혁신사례를 배워 국제경영인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임원재교육의 기본 골격이다. 또 늙어가고 있는 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신입사원이나 중견사원 대상의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톱다운형태의 개혁이 보다 절실해지고 있다는 것도
배경이다.

기아그룹은 지난주말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조직및 인사개편을 통해
그룹임원의 10%를 5개월간 경영자양성교육과정에 입교시키기로 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가 노무담당 김성훈상무를 비롯,2명의 이사와 7명의
이사대우를 교육파견 대상자로 선발했고 아시아자동차도 공장장
김완종전무등 4명의 임원을 교육파견했다. 기아특수강은 서울공장담당
고종한상무등 2명을,기아정기도 연구소장인 임상순전무와 총무담당
배기신상무를 각각 경영자양성교육과정에 보내기로 했다. 기아그룹은
이번주안에 모든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교육대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그룹이 이처럼 임원들에 대한 재교육에 나선 것은 조직의 노후화로
보다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또 일부 누수현상을
보이던 생산관리나 노무관리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임원들의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아그룹은 이들을 10일부터 월말까지
용인연수원에서 자체교육한뒤 국내 대학에 보내 내년1월말까지
경영자수업을 받게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들에게는 생산관리
노무관리등의 분야에 대해 집중적이고 강도높은 교육이 실시될 것이라고
그룹관계자는 밝혔다. 기아그룹은 이들의 교육결과를 지켜본뒤 결과가
좋을 경우 앞으로 교육대상을 전임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럭키금성그룹도 지난6월부터 (주)럭키 이충어상무,호남정유 홍계웅상무등
계열사임원 22명을 해당사 사장의 추천을 통해 선발,최고경영자 육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에게 6개월간 해외비즈니스스쿨 교육을 중심으로 총
1년간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개인의 필요성에 맞춰 영어 일어등의
어학교육을 받는 3-5개월간의 사전준비과정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해외교육이 있으며 나머지 1개월간은 성과를 정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전략혁신 조직혁신 국제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럭키금성그룹은 앞으로도
매년 전무급이하 임원의 5%를 선발,교육을 계속진 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룹은 전자가 임원및 부장급간부사원을 대상으로 국제화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오디오사업부의 이백영이사,메모리사업본부 호규환
이사등 8명이 미버클리대학에서 12주동안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교육은 어학연수와 국제화 마인드 구축을 중점과제로 하고 있으며 교육
기간중 미국내 주요 사회간접시설및 기업 방문을 실시한다. 현대전자는
이달중 2차교육대상을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인사담당 홍성원이사는 "임원들의 재교육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현재 인력개발원과 함께 그룹전반의 임원재교육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9월부터 21세기 CEO과정을 마련,이미 1백20명에
대한 교육을 완료하고 현업에 다시 배치했으며 현재 34명을 대상으로
4차CEO교육을 진행중이다. 삼성그룹은 교육결과 경영자로서의 안목과
자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CEO교육대상자 선발을 연말인사와
함께 단행,1년간의 정기교육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