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5년 해방이후 10년간 남북한의 주요 좌익과 중간파 정당및 사회단
체의 이념과 계보,각 정파 지도자의 정치성향과 조직원들의 명단 등을 상세
히 분석,정치사찰에 사용한 미공개 자료가 국내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
다.

서울대 교육연구소 "한국교육사고"(대표 김기석교수.교육학)는 29일 "미국
하버드대 부설 엔칭도서관에서 서울특별시경찰국(현 서울지방경찰청)이 1945
년부터 1955년 8월까지 10년간에 걸쳐 조선노동당,민주주의민족전선,민족자
유연맹,사회당,독립노농당,자유사회당 등 91개에 이르는 좌익,중간파,제3세
력 정당 및 사회단체의 정치이념과 계보,행동강령,조직원 명단 등을 수록한
''극비문서''인 "사찰요람"(좌익.중간.제3세력.기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 2백8쪽 분량의 필사본으로 휴전협정 2년후인 55년 8월15일 ''서울특별시
경찰국 사찰과''가 작성한 것으로 돼있는 "사찰요람"은 특히 91개 좌익 및 중
간노선 지도자 및 조직원 5천여명의 명단과 계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방
전후의 정치상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학계에서는 평
가하고 있다.

해방후 좌파 및 중간파의 활동을 기록한 각 정파의 기관지와 문건,일간지
등은 단편적으로 남아 있으나 이처럼 소상하게 정치격동기의 각 정파를 종합
분석,평가한 경찰 내부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사찰대상으로 삼은 정당 및 사회단체는 * 좌익세력으로는 조선노동
당을 비롯,남조선노동당.인민공화당.민주주의민족전선.조선농민동맹 등 58개
*중간파로는 민족자주연맹.한국독립당.민중동맹.사회민주당 등 26개 *제3세
력으로는 독립노농당 등 7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