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주)벽산이 지난4월 정종득 사장취임이후
경영혁신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통폐합 사업다각화
국제화 추진"으로 요약되는 21세기전략을 발표,경영혁신을 구체화 하고
있다.

-중장기계획수립의 배경은.

"제가 부임하기전에도 우리회사의 장기전략은 물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영여건의 급변에 대응,전략을 개편한 것입니다. 우선 장기전략의 큰
틀은 제가 제시했고 30~35세의 대리 과장급 사원들로 구성된 전략위원회
에서 구체적인 안을 앞으로 3개월안에 확정하게 됩니다. 21세기에 우리
회사를 이끌 주역은 현재 대리 과장급사원들이어서 이들을 중심으로 전략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장기전략의 큰 틀은 무엇인지요.

"조직 의식 제품및 사업 의사결정의 혁신(이노베이션)이 장기전략의
주내용입니다. 경영목표는 고객지향 기술우위 품질제일 가치창조로
잡았습니다. 이같은 틀안에서 젊은 사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공장통폐합은 변신의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렇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11개공장을 3개로 줄인다는게 통폐합의
골격입니다. 우선 이리공단 3만5천평규모의 공장을 건설,부산 대전 서울
구로의 내장재생산공장을 하나로 모을 계획입니다. 물류비용 생산및
관리비용을 줄이고 한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중간제품을 수송해야하는
등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줄이기 위해 공장을 통합키로 한 것입니다"

-사업다각화방안은.

"사업다각화뿐만 아니라 생산제품도 다각화해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갈
계획입니다. 사업은 <>농어촌및 도시시범주택 전원주택등의 특수주택사업
확대 <>건자재수입개방에 대비한 건자재유통업진출 <>실버사업 <>판유리
사업진출<>환경분야 농어촌개발등 민자유치사회간접자본시설 참여 <>핀라드
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특수시멘트사업참여등으로 다각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품다각화를 위해 기술연구실을 종합연구소로 승격,무기소재중심에서 유기
소재 개발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 ISO인증을 따내도록
하겠습니다"

-내수중심의 영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21세기에는 내수위주 경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20001년까지 40%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지로 공장을
이전,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지요. 건축자재 플랜트수출도
추진중입니다"

-경영혁신을 추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는지요.

"회사의 혁신없이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점을 강조,의식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듣고 있습니까.

"사장실에 ''늘푸른 소리''라는 전용 팩시밀리를 설치,직원들뿐 만아니라
거래선의 불만 건의사항을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원들과의 대화시간을
매달 마련할 계획입니다"

-과장급이상 관리직 사원들을 생산현장에 투입키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생산직과 관리직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직사원들이 제품
만드는 일에도 나서도록 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지요. 전국
11개공장을 순회하며 생산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직접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현장일이 끝나면 현장에서 함께 일한 사원들의 가정을
방문,저녁을 같이 먹고 잠도 잘 생각입니다"

-조직개편은.

"계층을 단순화하고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조직을 재편중입니다.
재무분야에 근무하던 간부사원을 일선 지점으로 발령내는등 과감한
인사이동을 일부 단행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직을 젊게 끌고나갈
계획입니다"

-20001년의 매출목표는.

"1조원입니다. 올해 매출목표가 1천7백억원임을 감안할때 원대한
계획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요"

-경영관은.

"솔선수범입니다. 전문경영인은 직원들에게 꿈을 주고 화목한 직장을
가꿀줄 안다는 명예를 얻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앞장서 행동해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입니다"

<대담 : 김호영 산업1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