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북한주석 김일성의 장례일자를 북한이 연기한 배경에는 우
리내부의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있다는 판단에 따라,
날로 증폭되어온 김일성 조문논쟁을 중단키로 했다.

민자당은 16일 김종필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더이상 소모적
인 ''김일성 조문사절'' 공방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은 또 북한이 대남 비방방송을 또 시작하고 김일성 장례식
을 연기한 데는 남쪽의 국론분열 목적이 깔려있다고 보고 북한에 대해 전
국민이 경계심을 가져야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 박지원대변인도 "북한이 김일성주석의 장례식 일자를 연기한 것
은 심상치않은 조짐"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대화를 통한 정상회담이 유
효하다는 김대통령의 입장은 옳았고 이 회담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극
복해 꼭 성취해야할 과제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자당의 조문논쟁 중지선언과 관련, "숨가쁘게 변화하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할 미국, 북한과 대화를 해야할 우리이기에 소모적 논쟁
보다는 생산적인 분석과 대책이 필요했었다"며 "민자당의 지금까지의 행
위는 김대통령의 입지와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일만 해왔는데, 대통령과 정
부는 어떻게 할 것이며 민자당은 어떻게 하려는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