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후 북한권력은 일단 김정일이 승계하는 보습을 갖추고 있다.

후계구도와 이에 따른 남북관계변화 핵문제의 전망등을 북한연구소 김창순
소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김소장은 김일성이 자연사한 경우엔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별 문제가 없으나
반김정일세력에 의한 암살일 경우엔 제3의 권력이 등장할 것이라 진단했다.

또 김정일이 집권하는 동안 남북관계나 북한체제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사로 보는가 유고로 보는가.

"유고일 가능성이 크다. 나폴레옹도 비상을 조금씩 먹여서 죽였다. 레닌도
스탈린이 치료를 못하게 해 죽게 만들었다. 김일성도 새벽2시에 죽었다.

그리고 34시간만에 발표했다. 스탈린도 죽었을 때 빨리 발표않했다. 발표가
빨랐던 것이 이례적이다.

또 죽은 사람시신을 해부했다는 점도 그렇다. 김일성의 죽음에 대해
자신들도 의심스러워서 해부한 것이다. 쿠데타와 관련있다는 얘기다.

박정희대통령도 암살당해 시신이 형편없자 이를 위장하기 위해 해부하지
않았느냐. 이런 것으로 보면 자연사로 규정하기에 힘든 무엇이 있다"

-유고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자연사든 유고든 김정일이 일단 권력을 승계할 것이다. 자연사의 경우는
후계체제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김일성이 생전에 준비를 많이 해 두었기 때문이다. 유고일 경우 누가 살해
의 중심세력이냐에 따라 다르다.

친김정일세력일 경우와 반김정일세력일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친김정일세력이 주범이라면 김일성이 정상회담을 추진하는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김정일이 불안해하니까 김정일 휘하세력이 해치우자고 나선 것이다.

김정일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다. 김정일의 명령이 있었느냐 여부는 관련이
없다. 그러나 반김정일세력이 중심세력이라면 군의 소장파장교일 가능성이
크다.

김정일은 군경험이 전혀 없어 군인들이 존경을 안한다. 반김정일 세력은
곧 친김평일과 김성애 세력이다. 카터방북때 김성애가 등장하고 김평일이
외국대사에서 돌아온 것이 김일성의 급작스런 사망과 관련이 있다.

이들이 거사를 했다면 김일성-김정일의 1,2체제는 동시에 몰락하고 ''제3의
체제''가 등장해 우리측과 대화에 나설 것이다. 이 제3의 체제가 우리에겐
제일 바람직하다"

-김정일이 권력승계후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의했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북한은 자기체제안정을 위해 이를 역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를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우리가 먼저 보챌 것은 없다.

김정일정권에 불안감이나 강박감을 줄 수 있다. 김일성이 죽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북한이 약자의 압장에 몰리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은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정서상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북한은 냉정히 받아들이면 주권국가다. UN에 가입한 국제법상의 주권
국가다. 북한을 무시하거나 부인해서는 안된다.

김일성 이후 김정일의 후계승계에 대해 우리가 된다 안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민족내부문제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다만 김정일체제이후 대내적 불안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다"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북한의 핵관련 정책에 큰
변화가 있겠는가.

"갑작스런 개방은 안될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만든 나라가 아니라
김일성이 만든 나라다. 급격한 변화는 못 할 것이다.

앞으로 김정일을 지지 내지 찬양하는 북한방송의 횟수를 면밀히 지켜
보아야 한다. 현재까지는 김정일을 추켜올리는 방송이 그리 잦은 편은
아니다.

김일성사망이 반김정일세력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쿠데타일 것이고 이때
김정일은 볼모에 지나지 않는다. 이럴 경우 김일성-김정일체제는 동시에
몰락한다"

-김정일의 북한내 지지도 통치기반 관리능력 인기등은 어떤가.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의 아버지후광도 있었겠지만 김정일은 오진우 최광
등을 거의 손아귀에 넣고 있었다. 김정일에 대한 거부세력이나 경쟁세력은
북한내에 없다.

김일성이 자연사했을 경우 김정일의 권력장악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자연사가 아니 경우엔 문제가 된다"

-과연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가지려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협상의 지렛대
로 활용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핵을 가지려고 한 것은 50년대 중반부터다. 55년6월27일 모스크바
과학원에서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회의"가 소집됐다.

여기에 북한의 과학대표단이 갔다. 56년2월8일날은 소련과 북한사이에
연합핵연구소설립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59년엔 소련 중국 북한 3국간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간한 협정과 의견서를 교환했다.

61년엔 북한은 모스크바에 핵지식을 전수받기 위해 3천명의 과학자를
보냈다. 64년엔 원산 해금강등에서 우라늄광이 발견됐다.

68년엔 모스크바에서 북한에 10만kw짜리 원자로를 발송했다. 평남 북창
화력발전소에 이것을 설치했다. 이정도면 10kg의 플라토늄을 추출할수 있다.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이 7kg짜리다. 그러면 1년에 하나씩
만들어도 몇개냐. 개도국으로서 국가의지로 원자탄을 개발하겠다고 나선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남아공등이 모두 성공했다.

핵폭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경제력 과학기술 우라늄등 원료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이들보다 더 유리한 입장이었다. 아직도 북한이 핵을 개발
하지 못했다는 증거는 없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핵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을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원자탄개발을 미국과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핵은
북한과 IAEA와의 관계다. NPT가입국은 IAEA사찰을 받아야 한다.

북한이 IAEA와의 의무를 제대로 안지켜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그런데
북한은 한반도 핵문제는 미국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해결
하겠다고 나섰다. 미국이 이를 덥석 받았다. 미국의 부주의한 외교였다"

-북한의 핵개발 목적이 무었이겠는가.

"53년종전이후 북한 김일성은 미국만 없으면 이기는 전쟁인데 미국이
원자탄을 가지고 들어오니 졌다고 애통해했다.

그러니 북한도 핵보유국가가 되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미국과 싸우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김정일체제로 넘어가도라도 기본적으로 그런 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변하지 않는다. 동구와 소련이 붕괴했고 중국은 수정주의가 됐다.
그러니 김일성만 고립됐다. 김일성이 어떻게 체제유지 하겠는가.

최소한 한국보다는 군사력이 우위여야 했다. 핵은 최소한 권력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전쟁위협을 하는 것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체제유지를
위해 할 수 없이 한 것이다.

또 북한은 이중국가다. 가족과 족벌이 중심이 된 가족국가가 하나있고 그
밑에 인민으로 구성된 국가가 있다. 지배층은 옛소련의 노멘클라투라나
마찬가지로 귀족이다.

그들이 어떻게 북한의 현체제를 떠나겠는가. 그래서 북한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