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대목가구를 찾으라"

가구나 창호 목재 목공예부문등에서 세계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이회사를 찾아가야 한다는 소리가 공고재학생들에게는 불문율이 돼있다.

그 소리는 바이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파돼 대목의 품질우수성이 세계
곳곳에 알려졌고 이것이 지금의 오더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의 대목가구(대표 김원일)는 종업원들의 장인정신을 완숙
시키는 방안으로 기능올림픽출전을 독려, 올림픽메달획득과 원숙한 제품
개발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금까지 이회사 출신중 4명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20여명
이 국내외대회에서 입상하는등 "기능대학"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77년 네덜란드대회에서 가구부문 특상을 받은 김종남이사(38)가
올림픽패밀리의 장형역할을 하고 있다.

85년 일본대회의 금메달리스트 이정일설계실장, 91년 네덜란드대회의
금메달리스트 정호철씨등이 회사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신제품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다.

오는 8월말 열리는 전국기능대회 참가를 위해 4명의 종업원이 준비중이다.

국제대회참가를 위해서는 3~4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국내대회우승을 거쳐야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대목은 종업원들이 야간에 훈련을 할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훈련에 필요한 자재를 재량껏 쓰도록 해주고 있다.

기능올림픽에 출전했던 선배들이 성의껏 "과외지도"를 해준다.

대목이 기능대학을 자처하고 나선것은 김원일사장의 경영관에서 비롯된다.

동국대 경제학과출신인 김사장은 기능인이 성장할 수있는 텃밭을 마련해
줘야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기까지 자신과의 숱한 싸움을 치러내 이긴
사람, 그런 사람만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다.

원자재인 목재를 전량 수입하는 처지에서는 가공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만 경쟁력을 갖는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어도 회사에서 특별한 포상을 하지
않는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만큼 따로 포상을 할 것이 없다는 논지다.

대목은 일본 시티즌사에 장식용 시계케이스를 수출하고 있다.

3년전 시티즌사가 먼저 찾아와 거래를 트자고 졸랐다.

곳곳에 배어있는 장인정신의 흔적들을 시티즌사 관계자들이 재빨리 감지
하고 주문을 냈을 것으로 이회사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대목은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인 내수영업에 나서고 있다.

수출과 국내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내보내던 것을 자기
얼굴로 내다팔기 시작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수출 1백30만달러를 포함 70억원.

김사장은 "내년이면 창업 10년이고 이젠 종업원들이 자기옷을 입기를
원한다"며 소비자들로부터 금메달기업임을 입증받고 싶어한다.

<남궁 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