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 현지생산과 판매기지를 확보하는 한편 기술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M&A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
출범등 세계경제의 블럭화와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전기
전자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코닝은 지난해 12월 구동독지역의 TV브라운관 유리생산업체인 FGT사를
인수키로 계약을 맺고 실사작업을 진행중이며 3월초에 인수, 현지 브라운관
원료공급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미국의 FDD전문업체인 맥스터사의 지분 40%를 1억
5천만달러에 인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분야의 첨단기술과 반도체의 안정적
인 수출선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갈륨비소반도체 메이커인 미국 HMS사를 인수, 화합
물반도체의 생산기술을 조기에 흡수할수 있게 되었다.

삼성전관은 지난 92년 구동독지역의 TV브라운관 생산업체인 WF사를 인수해
회사이름을 SED사로 변경해 이회사 자체상표로 제품생산에 들어가 현지생산
기반을 다졌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자동차엔지니어링회사인 영국의 IAD사를 인수,
대우자동차기술연구소와 연구인력을 교환하는 방식을 이용해 기술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지난91년 벨기에의 중장비부품업체인 CDM사를 5백만 벨기에
프랑(14만달러상당)에 인수한뒤 중장비생산라인을 설치, 생산기지를 확보
하는 한편 (주)대우의 자본참여와 함께 현지 판매망을 구축했다.

코오롱은 91년 영국의 CAD/CAM(컴퓨터지원설계및 생산)용, 컴퓨터
프린터용, 제도용 필름 생산업체를 7백50만파운드에 인수해 KIG사를 설립,
고부가가치필름 생산기술을 확보하면서 유럽시장통합에 대비한 현지판매망
을 확보했다.

금성전선의 경우 91년 영국의 시트 트래이스사를 인수해 국내생산기술이
취약한 동파방지용전선의 생산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본사에서 제조한
전선을 유럽시장에 수출할수 있는 판매망도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