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진정책실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
이 압도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했다.

또 전일에 이어 고가주들이 대부분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과 달리 그동안
낙폭이 컸던 1만원안팎의 저가주들에서 무더기 상한가가 나왔다.

이날 주식시장은 저가주와 민방관련주들의 초강세속에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는 7일부터 실시되는 증시진정책에 대한 경계심리가
널리 퍼지고 주가차별화에 대해 당국이 고가주 매도지시등 직접 개입 방식
을 택한데 따른 기관매물이 폭주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반전됐다.
이에따라 이날 지수일교차는 올들어 가장 큰 34.21포인트나 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중하락폭 최고치인 21.82포인트가 떨어져 942.62포인트
를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무려 3.75포인트 하락한 152.04를 기록, 우량
대형주의 약세를 뚜렷이 보여줬다.

토요일인 이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거래량이 4천9백76만주, 거래대금이
1조7백93억원으로 각각 연중단일장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5만원이상의 고가주와 그동안 주도주였던 삼성 현대그룹
주들이 대부분 하한가로 반전된 반면 중저가주 대부분이 상한가를 기록
하면서 시작됐다. 쌍용양회등 민방관련주와 데이콤등 이통관련주들도
상한가행진을 지속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1.22포인트 상승한 초강세로
출발했다. 전날 대량매물공세에 시달렸던 한전주도 상한가 대열에 끼었다.
은행 증권주들도 상한가 가까이 오르는 강세였다.

투자자들이 금성사 쌍용양회등 재료보유주와 1만원안팎의 저가주쪽으로
몰려들면서 10시께 주가지수 상승폭이 12.39포인트로 넓어지자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자에 나섰다. 먼저 한전이
매물공세에 밀려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불안해진 일반투자자들이 매도쪽으로 방향을 틀며 장초반에
무더기 상한가로 세를 과시하던 중저가주들에서 차츰 하락종목이 속출했다.
한전주가 11시무렵 하한가까가 가자 금성사도 50만주가량의 매물세례에
즉각 하한가로 반전했고 곧이어 쌍용양회도 같은 주가추이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15포인트이상이 내려 최근 시장에서 한전주가 지수조정의
지렛대로 쓰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증권주들이 대부분 하한가로 밀려났고 데이콤도 오랜 상한가행진을 멈추고
하한가로 바뀌는등 최근의 주요재료들이 빛을 잃는 양상을 나타냈다. 종합
주가지수 하락폭이 22.56포인트까지 밀리던 11시40분무렵 최근장세의
선도주였던 금성사의 하한가 털출등에 힘입어 소폭 회복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백44개종목을 포함, 3백95종목이었으며
하한가 2백64종목등 3백79개종목이 내렸다. 상승종목의 대부분은 1만원안팎
의 낙폭과대 저가주였으며 특히 2부종목이 많았다.

<정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