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은 17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연초 해외지사장 확대회의를
영어로 진행키로 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력의 국제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이같은 회의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UR로 상징되는 개방경제체제에서 기업의 세계화 국제화는 이제
살아남기위한 과제가 되고있다. 세계시장이 국경없는 하나의 경제권
으로 통합됨에 따라 세계의 모든 기업은 경영자원을 세계 어느곳이든
가장 유리한 쪽에 투입,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도 앞으로는 "세계의 일류"로 올라서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마는 절박한 기로에 서게됐다. 이같은 여건변화를 맞아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선경그룹 등 대기업들이 저마다 "세계화"를 경영
전략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글로벌경영체제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세계화 노력은 주로 해외생산및 판매거점확대 국제인력양성
첨단기술력확충 전략적제휴강화 등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올해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지사및 현지법인 현지공장을 대폭 확충, 해외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

이를위해 기존 49개국 85개 지사및 현지법인 공장의 인력 조직을
확충하는 한편 올해 중국반도체공장 말레이시아및 이집트 자동차
공장건설을 중점추진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운영해오던 북미 유럽
일본 등 8개지역 연구회를 세계전역으로 확대, 세계화의 기본전략으로
삼고있는 제품의 현지기획 생산 판매체제구축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은 국제인력양성및 거점별 해외본사체제구축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각 지역특성에 맞는 현지화가 세계화의 첩경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
92년부터 연간 4백명씩 1년간 해외에 파견하는 "독신파견제"를 도입한데
이어 1백70억원을 들여 국제무역인력양성센터를 설립, 5월부터 국제화
정예요원의 집중양성에 들어간다.

삼성은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 거점별 해외본사를 설립,
현지경영의 축으로 삼아 "한국의 삼성"이 아닌 "세계의 삼성"으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국내에는 디자인 연구 개발 기능 및
첨단기술제품 생산기지만 남기고 대부분의 생산기능을 해외각지로 옮겨
경영의 독립성을 부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올해부터 해외사업을 그룹차원에서 총괄관리키로 하고
해외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구본무그룹부회장이 지휘하는 이
위원회는 <>그룹의 해외사업전략수립 <>해외에서의 계열사간 협조체제
강화 <>해외조직설치및 운영 점검 등 세계화작업을 총괄, 해외현지생산
거점확보 판매및 물류기지건설 전문인력양성에 주력키로 했다.

"세계경영"을 내건 대우그룹은 자동차 1백만대 해외생산체제구축,
컬러TV세계최대메이커 부상이라는 장기목표를 세우고 현지공장건설및
판매망구축, 해외현지금융 자회사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현재 지사 86개 법인 65개 연구센터 5개 등 1백56개 해외조직을
95년까지 각각 90개 1백50개 15개 등 모두 2백55개로 늘리고 2000년까지
다시 각각 1백10개 2백개 20개등 해외거점을 3백30개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선경그룹은 "글로벌리제이션"을 경영의 중점과제로 삼아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사업장다변화 업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미주경영기획실외에 일본 유럽 중국 등에 경영기획실을
설치, 신규사업발굴 기업합병및 매수 국제인력육성 등을 통해 현지
경영의 토착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쌍용그룹도 해외현지유통법인설립, 생산기지건설, 인력및 생산.
자본의 현지화를 통한 세계화전략을 중점과제로 삼고있다. 해외투자는
국내전문업체와 동반진출에 주안점을 두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중동을
축으로하는 5극경영체제확립을 구상중이다.

이밖에 한진그룹이 해외물류거점확보및 전세계에 걸친 수송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그룹도 베트남 중국 등에 대한
대규모투자로 해외거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기업들의 세계화노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기업이미지통일(CI)작업
에서도 잘 드러난다. 과거 국내용에 그쳤던 기업의 "얼굴"을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바꿔 이미지를 변신시키려는 뜻이다. 삼성이
지난해 영문표기로 로고를 통일한것을 비롯 기아 미원그룹 한솔제지
등도 영문로고를 쓰고있다. 포철의 경우도 아예 "POSCO"라는 영문상호를
통용시키고 있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