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한핵문제 해결 논의는 어느 단계까지와 있습니까. 우리가
주장하는 남북한 상호핵사찰 원칙은 양보할 생각인지요.

"지난해 11월 클린턴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안보 북한핵문제
등에 대해 깊게 논의,이 문제에 관해 양국은 완전한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그이후 북한-미국 협상과정에서도 우리는 미국과 24시간 충분한 협의를
하고있습니다.
미국이 전적으로 한국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음을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
북한 핵사찰 문제는 미묘한 사안이라 얘기를 안하는게 좋겠습니다.
다만 빈에서 북한대사와 IAEA(국제원자력기구)측이 협의하고 있으나
북한에서 지시가 안오고 있다해서 협상이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상호사찰은 궁극적으로 해야합니다. IAEA사찰과 더불어 남북대화가 반드시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한미간 협의사항입니다"

-북한핵 북-미수교 팀스피리트훈련등의 협상과정에서 미국이 북한의
일괄타결방식에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요. 미국-북한,북한-일본 수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미국은 일괄타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북한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분명히 밝혀둘 것은 팀스피리트
훈련은 한국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북한과 미,일간의 수교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성급하게 얘기하지 않는게 좋다고 봅니다"

-지난연말 남북관계에 커다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연내
남북정상회담등 실질적인 진전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상회담을 위한 정상회담은 안됩니다. 나는 지난해 외국의 정상들과
20여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했는데 김일성주석과 회담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그에 앞서 몇가지 해결되어야 할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북한 핵개발 문제가 해결된다면 구체적인 남북관계 진전전망을 가지고
계시는 지요.

"여러가지 복안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준비중입니다. 그러나 협상중
이기 때문에 미리 발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주변이나 각국의 상황 변화에 따라 정부의 핵개발 포기결정을 번복할
여지가 있는지요.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팀스피리트 훈련을 하는 것도
방어적 측면에서 하는 것이지 절대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남한에서
핵개발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이는 동북아에 큰 화약고를 만드는 일이자
세계평화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무서운 핵개발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국제경쟁력 향상의 최대 걸림돌은 높은 임금인데 금년에 노동자측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입니까.

"경제전쟁에서 이기려면 노사가 같이 협력하는 길 뿐입니다. 나는
어제 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도 나 스스로 일전도 받지 않을 테니
그 돈으로 기술투자 근로자 복지에 쓰라 고 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기업들이 총력전을 편 결과 4년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20억달러,
경상수지 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 노사화합 사회간접자본 확충 규제환화등
입니다. 노사간 충분한 대화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라고 기업인들에게
얘기했습니다.
국민의 지혜를 모아 함께 노력하면 노사문제는 충분히 극복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활동 규제는 완화가 아니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데요.

"최대한 규제를 헐어 기업들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하도록 한다는게
정부의 방침입니다. 최대한으로, 기업하기 좋게 규제를 풀 것입니다"

-최근 공공요금 인상등으로 인한 물가불안이 일고있습니다. 이런 물가
불안속에서 경제활성화와 노사안정을 이룰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의 공공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쌉니다. 오랫동안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금년도 중요 정책목표는 물가안정
입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해놓고 있습니다"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구상을 밝혀 주십시요.

"중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20,30년전에 하던일과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세계가 변할때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신중히 검토,국민을 위하는 차원에서 결정하겠습니다"

-교육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복안을 말씀해 주십시요.

"개혁중에서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일은 인간이 하고, 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이 교육이기도
합니다. 과거 정부들이 너무 즉흥적으로 입시제도를 고쳐 대단히 혼란
스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외국어 교육은 어릴때부터 시키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시험제도도 너무 복잡해서 국민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고있는데 이런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교육개혁위원회에서도 논의하겠지만 신임장관이 많은 복안을 갖고 훌륭히
할 것입니다"

-서울시 분할과 직할시의 도편입,일부 시도통합등 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입장을 정리해 주십시오.

"지금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할 필요 조차 없습니다. 정도를 걷겠다고
했습니다. 어느 구역을 분할해서 선거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오는 5월 민자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김종필대표를 중심으로한 현지도
체제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볼때 전당대회나 지구당개편대회를 할때에는
상당한 돈이 들고 많은 인력의 소모가 있게 됩니다. 선진국인 미국은
4년에 1회 대통령후보지명 전당대회를 하는것 이외에는 당대회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5월에 하려면 2월부터 지구당개편대회,
3월에는 시도지부 개편대회를 해야 하는데 과연 금년에 그런 정치적
행사를 꼭 해야할 이유가 있는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당은 실권을 갖고 김종필대표가 중심이 돼서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표가 책임을 지고 당을 끌고 나가주기를 바랍
니다"

-정책결정과정이나 국민의견 수렴과정에서 공적인 채널보다 지나치게
사적인 채널에 의존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국정에 관한 얘기들은 늘 듣습니다. 사적으로도 공적 채널로도 듣습
니다. 또 여러곳에서 많은 보고를 받기도 합니다. 정책결정은 그것들을
바탕으로 충분한 실사를 거쳐야 합니다. 물론 인간이 하는일이 늘 백점을
받을수 없지만 그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정을 내릴때는 순간적 판단으로 내리지 않습니다. 상당한 생각과 검토를
거쳐 결단을 내립니다"

-김덕용의원이 정무장관에서 물러나고 아무런 직책도 갖지 않은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요.

"지난번 개각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개혁의지와 청빈성,능력이었습니다.
입각된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할수 있는 능력과 청빈성을 갖고있습니다.
김덕용의원은 캄캄하고 어두운 시절 약25년동안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김의원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김의원은 오랜동안 장관자리에
있었습니다. 본인을 위해 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무위원으로서
역할은 할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정상외교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지난해 호소카와 일본총리 방한때 공식초청을 받고 금년중에 반드시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본 방문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방문시기는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하겠습니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얘기를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기웅.한우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