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정부 고위대표단은 9일 오
후 (현지시간) 미국과의 고위실무회담에서 쌀의 최소시장 개방시기를 4
년간 동결하고 그후 6년동안 최소시장 개방폭을 첫해 2%에서 마지막해
4%로 확대해 나가는 안을 최종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에서 강봉균경제기획원 대조실장 등 각 부처 차관보 5명과 미국
측에서 슈미트 무역대표부(USTR)제네바대사와 각 부처 차관보 및 부차관
보급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이같은 한국측
제안에 대해 아무런 거부반응을보이지 않은 채 쌀문제는 오는 12일로 예
정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미키 캔터미무역대표 및 허-에스피미농무
장관간의 회담에 맡길 것을 제의해 쌀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할 뜻을 비
쳤다.
미국측은 특히 다른 분야의 협상이 잘 되어야 쌀문제도 잘 해결될 것
이라는 여운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우리측은 공산품, 금융, 서비스분야에서 그동안 유보해왔던
양보안을처음으로 제시했으며 금융분야는 앞으로 박창열재무부 제2차관
보와 세이퍼미재무부차관보간의 개별회담을 통해 해결키로 미측과 합의,
금융분야에서의 양보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실장은 이날 회담을 끝낸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측은 이번 협상에
서 쌀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
히고 미국측은 우리측이 UR 마무리 단계에서 취하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
하는 분위기 였으나 쌀문제가 우리가 희망하는 것처럼 타결될지는 아무
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