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8박9일동안 숱한 뒷얘기를 남겼다.이번
방미에 얽힌 뒷얘기를 정리해 본다.

<>.정부는 당초 지난 20일 오후 시애틀 인근 블레이크섬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끝난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
양국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인도네시아측이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담장소를 둘러싸고 까다롭게 나오자 "없던 일"로 했다는 후문.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국가연합(ASEAN)및 비동맹권내에서의
위상을 고려,수하르토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요청해 양측은 회담 날짜까지
잠정합의 했던것.

그러나 인도네시아측에서 회담장소를 수하르토대통령의 숙소로 하자고
완강히 고집해 양측은 회담장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는 후문.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미국대학과 관련,
아메리칸대학의 지명도와 수준이 김대통령의 국내외 위상에 적합한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는소문.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몇몇 미국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의해왔다는 것인데,아메리칸대학이 국내에서 잘 알려져있지
않은데다 국내정치인들이 이 대학에서 수학한 점등을 의식,처음에는 썩
마음이 내키지않았다는얘기.

그러나 아메리칸대학이 아이젠하워,케네디 전대통령등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을 뿐 아니라 개교1백주년인 금년2월 클린턴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
를 수여했고 김대통령이 받을 경우 외국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이
고려돼 김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대학으로 결정.

<>.김대통령에 대한 경호업무를 맡은 미측 경호요원(SS)들은 김대통령이
방미중 하루도 거르지않고 매일아침 수영이나 조깅을 계속하자 우리측
경호관들에게 "김대통령은 ''수퍼맨''인것 같다"며 김대통령의 건강에 찬사.

특히 김대통령의 워싱턴방문중 숙소인 영빈관을 지키는 미측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이 새벽조깅를 시작하기 1시간전인 4시께부터 조깅장소인 조지
타운대 조깅트랙주변를 샅샅이 뒤져야 하는 고달픈 작업으로 하루일과를
시작.

미측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에 대한 철벽경호를 위해 승용차 이동중에는
경찰순찰차로 바리케이드를 쳐 교통을 완전히 차단한 가운데 여러가지
종류의 사이렌을요란하게 울리며 김대통령 일행이 탄 승용차 대열을 호위.

미측경호원들의 이같은 철벽경호 탓에 김대통령의 동정을 취재하는 풀
기자들은 김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어려워 다소 취재에 어려움을 겪기도.

<>.김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서 핵심문제에 대해 직접 담판을 시도하고
확대정상회담을 거의 무시하는등 새로운 패턴을 시도.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김대통령은 "핵주권"을 겨냥해 현재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남북상호사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클린턴대통령의 동의를
받아냈다는 후문.

또 논란을 빚고 있는 팀스피리트 훈련중지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정부가
중지를 결정할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클린턴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