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김기웅특파원]<>.김영삼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8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시와 시의회가 이날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시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리어단시장으로
부터 행운의 열쇠를 증정받고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발전을 다짐.

김대통령은 환영사에 대한 답사에서 "오늘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하고 성대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이
된후 첫 해외순방에서 처음 들른 이 도시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코리아타운에서 있었던 불행했던 사태의 상처도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미국정신이 어우러질때
잘 치유되리라고 믿는다"며 50만 한인사회와 이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특별히 강조.

김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흑인지도자를 비롯 히스패닉등
소수민족지도자들과 인사를 교환하고 한인사회와 소수민족사회와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 줄것을 당부.

<>.이에 앞서 김대통령이 LA교민을 위해 17일 저녁 숙소인 센추리
프라자호텔에서 베푼 교민리셉션은 현지교민 8백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가운데 약50분간 성황리에 진행.

김대통령은 부인 손여사와 함께 입장하자 참석교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고 김대통령내외는 리셉션장을 한바퀴 돌며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며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과 창의력은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된만큼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만 더한다면 더욱 존경받는 민족이 될 것"이라고
격려.

김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여러분이 소수민족과 더불어 잘사는 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흑인 젊은학생을 한국에 단기유학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환영.

이날 김대통령의 연설도중에는 갑자기 약2분동안 리셉션장의 조명이
어두워져 한미양국 경호원들이 김대통령주변을 에워싸고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리셉션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때문에 일부
전원스위치가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행사관계자들이 안도.
리셉션장에는 김대통령의 큰딸 혜영씨 내외가 참석.

한편 리셉션이 진행되는동안 "조국통일북미주협회"회원이라고 주장하는
교포 20여명이 호텔앞에서 팀스피리트훈련중단 주한미군철수 양심수석방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리셉션이 끝난뒤 자진 해산.

<>.김대통령은 17일오전 11시15분께(현지시간)숙소인 센추리 플라자호텔에
도착,여장을 푼뒤 곧바로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접견.

김대통령은 숙소 접견실에서 윌슨지사를 맞아 악수를 나누었고 윌슨지사는
"캘리포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며 "지난번 캘리포니아일대에 큰 불이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명과 재산피해는 있었지만 빨리 수습돼 다행"이라고 위로.

이에 윌슨지사는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면서 "지난해
LA한흑갈등 사태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나 오히려 이사건이 한인사회와
지역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긍정적 계기가 됐습니다"고 평가.

김대통령도 "참 불행했던 일이지만 이제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훌륭한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사회에 적응하고 인종간에 조화롭게 더불어 살기를
희망합니다"며 "이런 생각을 오늘 저녁 교민리셉션에서 우리 교민들에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