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도가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아시아의 "네마리 용"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국가신용도 전문평가기관인 "유러머니 퍼블리케이션"이
내놓는 월간지 "유러머니"최근호가 매년 3월과 9월 반기별로 발표하는
국가신용도(컨트리리스크)순위 집계에서 나타난 것이다.

유러머니지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신용도는 지난 9월 IMF 회원국
(1백73개국)가운데 26위로1년전인 작년9월(29위)보다 3계단
올라섰으며 새정부 출범당시인 지난 3월(32위)에 비해서는 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1년전보다 2계단 올라선 12위를 기록했고 대만과
홍콩은 5계단과 3계단 뛰어오른 15위와 22위를 각각 차지,이른바 아시아의
"4마리 용"중에서는 아직도 한국이 가장 뒤처져 있다.

말레이시아는 31위에서 28위로 3계단 올라서면서 20위권에 진입했고
태국도 36위에서 32위로 상승,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중국도
경제성장에 힘입어 신용도가 43위에서 38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을 2위로 따돌리고 국가신용도
1위로 올라섰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EC(유럽공동체)의
서유럽국가들은 대부분 국가신용도가 다소 떨어졌다.

특히 독일은 높은 인플레와 국내및 외국의 신용저하,통독비용등으로
1년만에 4위에서 1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으며 EC의 경기침체를 잘
견뎌온 룩셈부르크는 18위에서 3위로 부상했다.

유러머니지는 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국가신용도를 조사하는
영국의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와는 달리 직접투자와 신용제공을 포함한
광범위한 해외투자가에게 국가신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유러머니는 국가신용도를 조사하는데
분석적 지표(경제적 성과및 정치적 위험)와 부채지표,국제금융에 대한
접근성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분석적 지표나 부채지표는
양호한 편이나 금융시장의 개방정도가 미흡해 국제금융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