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중 동남아 제3국으로 탈출,한국 대사관에 귀순한 북
한 유학생 이정철씨(25)가 23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했
다. 이씨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수년전 부터 북한은 심
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이
상 식량배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그
러나 식량배급소가 주민들에 의해 파괴되는등 작은 폭력사건은 있
었으나 식량난으로 인해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는 말은 듣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어 "중국인들이 김일성체제를 독재적이고 낙후된 정권
이라고 비난하는 말을 자주 듣고 깊은 회의감을 갖고 있던중 언
론매체 등을 통해 남한의 발전상을 확인하게 돼 귀순을 결심했다
"고 동기를 밝혔다.
이씨는 그러나 "유학기간이 끝나 귀국을 눈앞에 두게 되자 북
한에 대한 환멸이 더욱 심해져 귀국하지 않았을 뿐 개인적인 동
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87년 함흥수리대학(현수리동력대학) 관개학과를
졸업하고 89년 9월부터 중국 남경시 소재 하해대에서 농전수리
학을 전공,지난 7월말로 전과정을 수료했으나 졸업장은 받지 않
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