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실시한 이후 대기업의 생산과 수출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으나
섬유 신발업종이 어렵고 철강 자동차 전자업종은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나타나 업종별 명암이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과 산업연구원(KIET)이 16일 조사한 "실명제이후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섬유 신발업종은 구조적인 요인에다 실명제여파로 경기부진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산업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실명제영향이 미미한 편이고 반도체
조선 가정용전자등도 경기가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실물경제동향에서 봉제업등 중소
기업들이 대종인 섬유업은 내년 2월까지 비수기인데다 실명제가 겹쳐 타
격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관계자는 수출을 많이 하는 업종들은 엔화강세덕으로 실명제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KIET조사에서는 유통부문이 실명제실시 초기보다는 다소 좋아지고있으나
여전히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IET는 거래물량의 상당부분이 무자료상품이었던 남대문의류도매시장 용
산과 청계천의 전자상가등과 같은 전문도매시장의 경우 거래물량이 많게
는 60~70%감소했고 팔려고 내놓은 점포도 늘고있다고 밝혔다.

KIET은 다만 백화점들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고있고 대형슈
퍼체인과 편의점등도 자료거래를 주로 취급,영업환경이 오히려 유리해진
것을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KIET는 영세소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하다고 밝히고 이는 이들기업의 40%
정도가 이용해왔던 사채시장의 자금공급이 대폭 감소했고 제도권금융을
이용요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