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의 장애와 증권거래소의 업무처리미숙이 겹쳐 주식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21일 증권거래소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20일 전장에서 일부 관리종목의
일부주문이 제외된채 체결이 이뤄져 증권거래소가 해당주문에 대해 보상을
해주기로하고 수습했다.

이날 사건은 전산장애가 복구된뒤 연장된 10분동안 접수된 주문 가운데
관리종목의 일부가 입력되지 않아 발생했다.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10~15건정도(1만주가량)의 주문이 입력되지 않았으나
거래소는 미입력주문을 제외한채 전장 관리종목의 체결을 완료했다.

증권사 시장대리인들이 이사실을 뒤늦게 알고 거래소측에 항의,거래소는
입력되지 않은 주문 가운데 일부는 후장에 체결시키고 나머지는 일단
해당증권사 상품주식을 이용해 체결시킨뒤 다음날 반대매매를 통해 처리해
그에따른 손실을 보상해주기로 하고 사태를 무마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증권전산의 잦은 고장과 거래소의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주식시장의 기본원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전장이 끝난 다음에 전장에 나온 주문을 체결시키는 것은 전.후장
구분을 무시한 것인데다 체결되지 않을수도 있는 주문이 체결되거나
특정종목의 가격이 불공정하게 형성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따라서 후장에 지장이 있더라도 착오를 발견한 즉시 해당종목에
대해 전체주문을 모아 다시 체결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소측은 증권전산이 장애복구후 관리종목 주문용 회선을 개방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 증권사에서 입력한 일부주문이 거래소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뒤늦게 이를 발견해 착오매매관리지침에 근거해
"차선책"으로 이같이 처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