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의 숙원인 국립교향악단의 재창단은 요원하기만 한것인가.

문화체육부가 추진키로 한 "국향"의 재창단계획이 올해 국가의
긴축예산정책으로 난항을 겪을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문화체육부는 최근 정부와 민자당에 낸 내년도예산요구액에 "국향"창단에
필요한 30억여원의 예산을 포함시켰으나 세수의 부족으로 내년도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크기때문.

많은 음악인들은 이에 대해 "국제화시대에 한 나라 문화예술수준의 척도를
가늠할수있는 상징적인 오케스트라의 창단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한다"며
"문민시대를 맞아 문화예술중흥정책의 첫신호탄으로 국향이 창단돼 많은
예술인들에게 새로운"희망"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국향을 창단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4관편성기준으로 1백여명의 연주자및
10명정도의 악보,악기,기획담당등 사무국전문요원의 인건비,악기구입비등
으로 35억원정도.

지난82년 국향이 재정난으로 인해 KBS로 이관되면서 없어진 이후
관현악반주가 필요한 국립중앙극장의 오페라단 발레단 합창단등의 연주는
지난 85년이후 현재까지 민간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맡아오고있는 상태.

코리안심포니에 1년계약으로 어차피 4억여원의 경비가 나가고있고
독자적인 연주활동을 하고있는 코리안심포니로서는 최선을 다해도 국향의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는 상황이고보면 국향의 재창단은
시급하다는것이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또 남북통일시대에 대비,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문화예술교환을 앞두고
나라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의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다는것.

이는 또한 현재 전국에 걸쳐 수천명에 이르는 음대출신이 마땅히
갈곳이없는 현실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현상해소와 지난해
한국종합예술학교음악원이 개교한 시점에서 전문적인 음악의 고급인력을
수용할수있는 복안도 된다는것.

김광락국립중앙극장장은 "과거에는 가시적인 문화예술의 하드웨어건설에
집중적으로 치중되었으나 이제는 알맹이인 소프트웨어에
투자되어야할때"라고 말하고 "예술의 전당같은 훌륭한 음악콤플렉스가 있는
마당에 그것에 걸맞는 오케스트라의 창단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주씨(한국평론가협회회장)는 "교향악단은 오랜 경험과 훈련을 통해
독특한 컬러와 전통이 나오게되는데 우리나라의 악단은 외국에 비해 대개
젊은사람들로 이루어진게 특징"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과거부터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환경이 열악한 악단을 피하고 학교로 몰리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어 "국내의 교향악단들이 대개 재정확보가 안돼 음악인들이
마땅한 활동무대가 없는 상황에서 국향이 생겨 명실상부한 국립교향악단의
이름에 걸맞는 신분 대우가 보장된다면 유능한 음악실력자들이 국향에
모여들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낙후되어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의 일환으로 국향창단이 이루어지기를
음악인들은 갈망하고있는것이다.

경제기획원의 이영근교육문화예산담당관은 "문화체육부의 예산요구액을
검토하고있지만 국향창단에 30억여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가게 되는데
내년도 재정사정이 어렵고 공무원정원을 늘리지않겠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이문제는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9월 국회에서 최종
결정될것"이라고 밝혔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