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메달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중반에 접어든 제17회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은 배구가 예상밖의
선전으로 8강에 진출,4강진입을 눈앞에 두고있고 금메달종목인 테니스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 가운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마라톤은 19일(이하
한국시간)의 결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축구는 14일 아침7시30분 에리커뮤니티대구장에서 강호 러시아와
8강전을 치르게 돼 다급해 졌다.

설사 경기를 이겨 8강전을 통과하더라도 곧바로 유럽축구의 중심세력인
독일-네덜란드전 승자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92셰필드대회의 우승에 이은 2회 연속패권을 차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예선 3전승의 상승세를 타고있는 배구는 "히든카드".

당초 메달권밖으로 여겼던 배구는 예선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쉽게 제압한뒤 호주와 미국을 각각 꺾어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고 세터
진창욱등 성균관대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좋아 한수 아래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프랑스와의 8강전 첫 게임을 쉽게 소화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 최소한 동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남자테니스와 체조 역시 선수단구성 당시 예상했던 대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세계랭킹 2백73위이자 1번시드의 윤용일과 신한철이 8강에서 싸울
미아치(일본)이나 첸(대만)은 그간 드러난 전력을 봐도 공격패턴이
다양하지 못해 어렵지않게 메달권에 접근할 전망이다.

남자복식의 김남훈.공태희조가 다소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디션에 따라 준결승진출도 어렵지 않다는 욕심을 내고 있다.

2년전 제16회 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여홍철은 한국선수단이
기대하는 첫 금메달후보.

주종목인 뜀틀에서 바르셀로나올림픽 6관왕출신의 비탈리
세르보(벨로루시)와 1,2위를 다툴것으로 보이는 여홍철은 예선5위로 결승에
진출해 있어 14일 아침 승전보를 전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여홍철은 난이도가 가장높은 9.8점짜리 기술인 스카라(손집고 옆돌며
뒤공 두번돌아 내리기를 선보이게 되는데 세르보와 기량면에서는
백지한장의 차이여서 점프뒤 착지거리가 긴 장점을 살릴 경우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유니버시아드에서 처음 개최되는 야구도 비교적 잘 싸우고 있다.

이번대회에 앞서 열린 93대륙간컵 국제대회(이탈리아)로 인해 주전들이
양분돼 전력의 극대화에 실패했으나 13일새벽 캐나다를 12-4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호 일본 쿠바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