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트에서의 부정행위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있다는데 대해
골프계에서는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프로지망생들의 수준이 그모양이니
한국골프가 발전할리 있겠느냐는 자탄의 소리도 높다.

사실 프로테스트에서의 부정은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KPGA도
그동안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쉬쉬하는 감이 짙었다.

이에따라 골프계에서는 프로테스트부정을 더이상 방치하다가는 한국골프가
뿌리채 썩을것이라는 위기감과 함께 차제에 모든것을 털어놓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져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이번 KPGA의 태도는 "미래를 위한 진실의 규명"에 극히
소극적인 느낌이다.

우선 이번 프로테스트에서는 감독자(마커)로 나갔던 기존프로들의
방관내지 협조없이는 그같이 대대적부정이 저질러질수 없다는 것이다.

KPGA는 이번조사에서 기존프로들의 개입여부를 밝혀냈을 가능성이 짙으나
더큰 파문을 우려,"부정행위 사례"에 대한 구체적 발표를 하지않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KPGA가 이번기회를 "새출발의 계기"로 삼고싶다면 부정행위에 대한
명확한 사례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26명에 대해 재경기를 벌인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결정이다.
재경기결정은 부정행위가 분명히 적발됐다는 의미인데 그같은
부정행위자들에 대해 어떻게 또다른 "기회"를 줄수있는지 의문이다.
제대로 하려면 조사결과에 따라 부정행위연루자는 테스트기회를
영구박탈하고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만 재경기의 기회를 줘야 할것이다.

KPGA는 이번 사건으로 그들의 행정력이 한계에 와있음을 드러냈다.

프로테스트합격선을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높은데도 불구,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흐지부지 됐고 프로테스트방법개선의 필요성에도
구태의연하게 대처하다가 또다른 대규모부정을 초래한 것이다.

집행부총사퇴가 "어떤 출발"로 연결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KPGA가
쇄신돼야 한다는것은 분명하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