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포철회장의 뇌물수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는 9일 박전
회장이 동부상호신용금고에 개설한 수개의 가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
해온 혐의를 잡고 조만간 박전회장의 핵심측근인 황경노 전포철회장등 전현
직 포철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황전회장등을 상대로 이 가명계좌에 입출금된 돈의 규모와 조성경
위 사용처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동부상호신용금고에 수사관을 보내 박 전회장이 부
동산 매입대금으로 11억원을 인출해간 경위와 가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규
모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직원 4명의 지원을 받아 박 전회장의 자금흐름을 추적중
이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박 전회장의 가명계좌가 비자금관리 계좌인지는 아
직 알수없지만 조사결과 비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 수사확대가 불가
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회장에게 돈을 준 포철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등 모두 31개
기업체 가운데 지금까지 13개업체를 조사한 결과 박 전회장이 포철의 기밀
비 7천3백만원을 빼내 증권투자에 사용했고 계열사 협력업체 12곳으로부터
26억9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회사간부들에 대한 인사청탁이나 원활한 거래관계
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포철 서울사무실이나 박 전회장집에서 돈을
건네 주었으며 대부분이 박 전회장측으로 부터 "돈을 좀 만들어달라"는 요
구에 따라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9일에도 삼화화학공업 전대표 김광길씨 등 9개업체 관련자 20명을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