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소환된 최초의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
김종인의원(53). 그는 6공의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주도한 철저한
"노태우사람"으로 분류된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여권의 후계구도가
논의될때마다 "YS는 안된다"고 노대통령에게 말했을 정도의 반YS인물이기도
하다.

김의원은 자존심이 세고 뚝심이 강한 현실주의 경제학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보사부장관재직시 당시 국무위원중 유일하게 실명제에
공개적으로 반대했을 정도. 경제수석시절 대기업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강제매각이라는 혁명적인 "5.8"조치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여신관리제도개편 주력업체선정등 대기업규제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그때마다 그는 항상 "승리"했다.

김의원의 업무스타일은 선이 굵고 작은 일에는 개의치 않는 형이었다는게
당시 같이 일했던 비서관들의 얘기다.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구두보고했을 정도로 자신있게 업무를 추진했다고 한다. 대기업총수등
재계사람들을 만나길 꺼려 이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노전대통령의 신임을 듭뿍받은 "실세"로서의 김전수석은 그러나
주변인사들과의 마찰로 많은 일화를 낳기도 했다. 또다른"실세"였던
금진호 이원조의원에게 정부투자기관 금융기관인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등 이들과도 한때 껄끄러운 관계를 보였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국민당대표시절"청와대경제수석에게 "5.8"조치등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건의했지만 그가 대통령에게 잘못 보고해 대통령과
오해가 생겼다"고 말한 바로 그"수석"이기도 했다.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노선생의 손자인 김의원은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재정학박사학위를 받은뒤 당시 이승윤서강대 경상대학장의 권유로
서강대교수로 재직하게된다. 국보위재무분과위원으로 발탁돼 5공과 인연을
맺고 노전대통령이 민정당대표위원이 되자 "경제가정교사"로 신임을 쌓기
시작한다.

은행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소환된 김의원의 처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표적인 은행가집안. 이대교수인 부인 김미경씨(50)의 할아버지가
조흥은행장을 지낸 김교철씨,아버지는 전한일은행장 김정호씨이며 오빠인
원경씨가 현재 조흥은행 영업2부장으로 재직하고있다.

김정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처삼촌이며 5공시절 경제수석과 동자부장관을
지낸 박봉환씨가 매부다. 또 김의원이 경제수석의 바통을 건네준
이진설씨와 이택돈전의원은 그의 사촌매부가 된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