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의 극적인 변화는 여러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64년에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14년후,즉 산업혁명의 3단계가 끝나는 해인 77년의 각
산업 신장률을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을만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도표I>은 바로 그 실상을 보여준다. <도표 >은 63년을 100으로 한
77년말의 지수이다.

14년동안에 기계부문은 30배가 성장하였다. 금속이
20배,화학이13배,시멘트등 비금속 광물제품이 9배,섬유가 24배,나무
음식료품 종이가 6~8배로 늘어났다. 경이적인 발전이다. 산업혁명이
아니라 산업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같은 산업의 대변동이 일어난 경우를
외국의 경제사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중화학공업화율이라는 것은 공업구조의 성숙도를 표시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공업구조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지수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경공업화율이다. 전체산업에서 경공업이 몇%냐 하는 수치이다. 이 수치는
간단히 나올 수 있다. 100에서 중화학공업화율을 뺀 숫자이다. 즉
경공업화율=100%-중화학공업화율이 된다. 그런데 이런 수치는 당연히 전부
소수점 이하의 숫자가 되기 때문에 다른 숫자를 사용하고자 한다.
경공업화율을 중화학공업화율로 나눈 것이 그것이다.

계수 낮을수록 경제성숙
즉 경공업 생산액(부가가치 기준)이 중화학공업 생산액의 몇배가 되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예로 경공업 생산액이 80%이고 중화학공업 생산액이 20%일
때는 80을 20으로 나누면 4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런 수치를
경공업계수라고 한다. 이 수치가 클수록 경공업이 발달되었다는 것이고
공업구조면에서는 후진성을 면치못한것이 된다.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생산액이 똑 같을 때는 계수가 1이 된다.

지구상에는 선진국보다 후진국이 많다. 후진국들은 경제발전을 해서
선진공업국이 되려고 한다. 이러한 흐름을 숫자적으로 표시할 때
경공업계수는 설명하기 쉬운 숫자가 된다. 독일의 경제학자인
호프만이라는 사람이 1931년에 발표한 이미 오래된 고전적인 경험적 법칙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이 경공업계수를 그후 호프만계수라고 한다.
호프만씨는 이 계수를 써서 각나라의 공업 성숙도를 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프만씨는 이 계수를 써서 <표>와 같이 4단계로 나누었다.

제1단계는 경공업계수를 5로 잡았다. 그리고 5를 중심으로 6.5에서
3.5까지를 이 범위에 넣었다. 공업이 가장 덜 발달된 나라가 여기에
속한다. 의류 식료품 공업 정도만 있는 나라이다. 제2단계는 2.5를
중심으로 3.5에서 1.5까지의 범위로 했다. 공업이 좀 발달한 나라가
여기에 속한다. 제3단계는 1.0을 중심으로 1.5~0.5의 범위를 잡았다.
기계금속이 발달한 나라들이다. 그리고 제4단계는 0.5이하로 잡았다.
중화학공업이 더욱 발달한 나라,소위 "고도산업 발전단계"에 있는 나라라고
규정지었다.
<도표2>에서 보면 호프만계수의 산출방식은 경공업계수와 똑같지는 않다.
그러나 독자여러분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여기서는 먼저
경공업계수에 대한 설명을 한다. 개략적인 개념은 파악할수 있기
때문이다.

두뇌산업 발전시켜야
<도표2>를 보면 우리나라 공업화과정에서 몇가지 특이한 시점을 발견할수
있다. 경공업계수 2.5단계를 63년에,2.0단계를 65년에,1.5단계를
68년에,그리고 1.0단계를 77년에 돌파한 것을 알수 있다. 공교롭게도
산업혁명 제1단계에서 2.0,산업혁명 제2단계에서 1.5,산업혁명 제3단계에서
1.0을 달성한 것이다. 0.5를 돌파한 것은 91년이다. (한국경제
개발론<김일권 저>에 호프만계수가 나와 있는데 90년 0.52,91년 0.48로
91년에 0.5를 돌파했다고 되어있다. 결국 경공업계수와 호프만계수는 대략
같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음)
경공업계수가 1.0에서 0.5로 변하는데 무려 14년이 소요되었다. 다시
말하면 1.0에서 0.5로 공업구조가 변하는데 무척 시간이 걸렸고 힘겨웠다는
결론이다. 섬유등 경공업이 쇠퇴하고 전자 금속 자동차 선박등 기계공업이
발전했는데도 경공업지수는 서서히 변해갔다. 이런 현상을 볼때 우리나라
공업발전 상황을 몸소 체험한 입장에서는 호프만계수의 단계설정도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즉 현대는 산업구조에서 경공업계수가 2.5에서 0.5로 변하는데 좀 세분된
단계가 설정되어야 공업구조의 발전단계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즉 2.5~2.0까지의 단계,2.0~1.5까지의
단계,1.5~1.0단계,1.0~0.5단계등 세분화하는 것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경공업계수나 호프만계수가 0.5가 되었다고 해서 호프만박사가
이야기하는 고도산업발전단계인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도 지금의
산업구조에서는 당연한 상식으로 되어 버렸다. 공산국가들은 중공업위주의
정책을 써서 경공업보다 중공업이 월등히 발전해서 중화학공업국가이지만
그렇다고 고도의 산업발전국가나 선진국은 아닌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호프만계수가 0.5이하인 나라가 되었다지만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요원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두뇌산업이 발전해서
고부가가치의 생산품이 나오고 이런 물건들이 수출되어야 할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가 추세는 둔화하고 있다. 두뇌산업이 발전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1천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두뇌산업은
발전되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경공업계수라는 조금 생소한 계수로 설명해왔다. 그렇다면
필자가 왜 진짜 호프만계수로 설명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에서 호프만계수는 여러곳에서 발표되었으나 계산한
기관에 따라 다르고 학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수치를 써야할지 판단이
서지않았기 때문이다. 수치의 차이가 심해서 혼돈스럽기까지 했다. 그
이유는 소비재공업이 무엇인지,투자재공업이 무엇인지 정의가 분명하게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31년에 호프만박사가 발표할 때에는 그
구분(정의)이 간단했다. 그런데 그후60년이 지났으므로 세계의 산업구조도
크게 바뀌었고 생산방식도 크게 변했다. 이런 점에서 정의상의 문제가
새로이 제기되게 된다.

예를 들면 31년에는 제지공장은 소규모이고 대표적 소비재공업이었다.
그런데 현대의 종이공장,특히 종이원료공장(펄프공장)은 대표적인
투자재공업이다. 이런 공업을 어디에 넣어야할지 이론이 분분해진다.
그러니 호프만계수는 사람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하게된다. 그렇다면
각국의 공식적인 경공업계수를 쓰면 될것이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다.
경공업계수는 중화학공업화율로 간단히 계산할수 있으며 각국마다
중앙은행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호프만계수는 과거 60년간 사용해왔고 또
이 계수를 사용한 논문이 수없이 많이 나와있다. 그래서 국제 비교를
위해서는 호프만계수를 버릴수도 없는 것이다. 마치 아파트 크기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아직도 몇평이냐고 평수로 따진다. 우리나라의 공식
표시방법은 "미터법"에 의해서 평방미터로 따져야한다. 그런데 평수로
따져야 그 크기를 알수 있으니 평으로 따지게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20세기의 새로운 기적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호프만박사가 논문을 발표할 때의
산업구분을 그대로 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미 발표한 여러
논문의 수치와 비교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의 산업분류와는 큰
차이가 난다. 그러니 호프만계수라는 것은 대략적인 경향만 나타내는
수치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부득이 외국의 예가 많이
나와 있는 도표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경향만이라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도표가 <도표3>인데 1982년에 출판된 도변이부씨가 저술한 "현대
한국경제분석"이라는 책(25페이지)에 나와있다.

이 <도표3>에서 보면 미국이나 독일,영국이 호프만계수가 1이 되기까지는
1백여년 가까이 소요되었다는 것을 알수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
극적인 공업구조 개편을 이룩한 일본도 30~40년이 걸렸다. 일본의
발전속도가 지금까지의 "금메달"감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77년에
호프만계수 1이라는 벽을 돌파했다. 산업혁명후 14년만에 이룩했다. 그
발전속도는 일본을 능가한다. 더욱이 60년대에서 70년대,즉 산업혁명 후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다. 내가 호프만계수를 설명하려는 뜻은 바로 이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