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고사 정답유출 사건과관련해 잠적했던 국립교육평가원 김종억
58) 과학실업교과실장(장학관)이 92학년도에 김광옥장학사와 공모해 정
답을 빼내 자신의 아들(22)을 성균관대 영문과에부정입학시킨 사실이 확
인됐다.
김 실장은 21일오후 잠적 사흘 만에 나타나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정답
유출 사실을 시인했으며, 이날 저녁 검찰에 넘겨져 밤샘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국립교육평가원은 두 김씨뿐만아니라 다수의 내부 공모자가 91
학년도 이전부터 조직적으로 학력고사 정답을 빼내 광범위한 입시부정을
저질러왔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 성기선 감사관은 김 장학관이 이날오후 3시30분께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대기중이던 교육부 감사실 과장2명
에게 92학년도 후기대 입시 때 김 장학사에게 대입학력고사 정답을빼내
줄 것을 부탁해 자신의 아들을 부정입학시켰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김 장학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92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3수생인자신
의 아들이 또다시 실패하자함께 근무하는 김장학사에게 "내 아들이 자
꾸 대학입시에서 떨어져 고민"이라며 정답안을 빼내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교육부로부터 김 장학관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김장학관의 아들(2
2.성대 영문2)을 함께 불러 <>학력고사 정답을 빼낸 경위와 방법 <>김
장학사와의 공모경위 <>다른 사람들에게도 답안을 빼돌렸는지여부등을
집중 조사했다.
지난 91학년도 전기와 92~93학년도 전후기 입시 때 출제본부관리대표
로 5차례 참가해온 김 장학관이 범행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짐에따라 학
력고사 정답 유출은 검찰 조사결과 드러난 것보다 훨씬광범위하고 조직
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