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화가 평가절상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난다고 좋아하던 시절
은 이제 지나간 것같다.
과거에는 일본의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우리나라 수출은 호조를 보여
이에따라 무역수지가 눈에 띠게 개선됐으나 최근들어 아세안국가(동남아
국가연합)등에 진출한 일본 현지기업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고있고 일본
상품들이 독자적인 기술및 상품개발을 통해 엔고에 의한 가격상승에도 불
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잘팔리는 경쟁력을 갖추면서 예전과 같은 엔고에 의
한 수출 증대효과는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일본 환율정책의 방향과 우리
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김종만연구원)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아세안등 세계각국에 세운 현지공장의 생산규모가 89년 1천3백
30억달러에서 90년 1천5백36억달러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있으며 엔화
절상으로 인해 일본으로부터의 직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이들 현지공장 제
품의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공장 생산에 필요한 중간제품의 절반이상을 일본에서 구입,엔고에
구애받지않는 확실한 수출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일본 제품등은 끊임없는 기술및 상품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출물량
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1회계년도(4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일본의 수출(통관기준)은
전년도에 비해 2백40억달러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74%인 1백78억달로가
수출품 가격상승에 의한 것이었고 지난해 4~12월 수출증가분(전년동기비)
1백91억달러도 전적으로 가격상승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