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병 1개대대 250명을 기아와 내전으로 시달리는 소말리아에
파견키로 한 결정은 우리에게 몇가지 의미를 던져 준다.

우선 우리도 이젠 유엔의 깃발아래 당당한 회원국으로,그것도
평화유지활동단(PKO)에 끼여 활동하게 되었다는데 감회를 느끼게 한다.

우리는 60년대에 베트남전에,근년엔 쿠웨이트전에 파병을 했으나 사실상
맹방인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유엔의 멤버자격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PKO는 현재 61개국 4만7,000여명이 12개 분쟁지역에서 활동중이다.
우리가 참여하는 제2차 평화유지활동단에는 22개국 1만4,000여명이
파견된다.

다음은 우리도 유엔에 빚을 갚게 되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우리는
6.25동란으로 위기에 처해 있을때 유엔가입국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던
기억으로 어깨가 무거웠었다. 유엔은 91년9월 우리의 가입이후
PKO활동지원을 꾸준히 요청해 왔었다. 작년 9월 우리도 보병 의료진
옵서버등 750명을 가용자원으로 통보해두었다가 이번에 결정을 내린거다.

전투병아닌 공병을 보내기로 한것도 잘된 선택인것 같다. 우리는
베트남에 참전한데다 남북대치로 항상 세계의 눈길을 받고 있어 호전적인
국민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캄보디아등 전쟁지역을 피하고 가난한
나라에 건설역군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런 이미지를 개선해 줄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소말리아는 극심했던 내전상태가 제1차평화군의 활동으로 진정되고 지금은
15개부족이 민족화합회의를 만들어 평화를 찾아가는 중이다.

일부에선 이 파병에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다. 나라안 살림도 어려운 터에
적잖은 비용까지 들여가며 그들을 도울 여력이 어디 있느냐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지구촌시대다. 이웃의 평화가 곧 우리의 행복이다.
세계 평화유지에 우리도 제몫을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성가가 높은 국민이다. 우리의 공병이
소말리아 재건사업에서 명성을 더 날려,그곳 평화에 이바지도 하고 우리의
건설진출길도 터주길 기대한다.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