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회 호남정유사장겸 호유에너지회장이 2년임기의 대한석유협회회장에
취입했다. 유가자유화 유통시장개방 환경규제강화등 안팎의 어려운 여건을
앞장서 헤쳐나가겠다고 자임하고 나선것이다. 구회장은 협회가 산적한
문제해결을 위한 창구로서의 기능을 강화할수있는 묘안을 짜내느라
벌써부터 바쁜 모습이다.

-어려울때 무거운 짐을 맡으셨습니다.

<>구회장=정유업계는 정부의
손실보전지연,시설고도화투자수요급증,유통비부담가중,수익성악화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도입원유값및 환율상승으로 정유업계가
정부로부터 보전받아야할 금액이 무려 4천6백억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5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한마디로 속빈강정입니다.
그런데도 정유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느니 "땅짚고
헤엄치기식사업"이라느니 말들이 많습니다. 회원사들의 중지를 모아
이같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어떤일부터 시작해 나갈 것입니까.

<>구회장=정유5사들은 그동안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기에 바빴습니다.
이런상황에서 협회가 제역할을 다하기란 사실상 무리였습니다. 정유사들의
공동이익을 대변할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는것이 협회가 할 첫 과제입니다.
정유업계가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국민에게 알리는데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업체간 시장확보경쟁으로 크게 흐트러져 있는 거래질서를 바로잡기위해
협회가 우선적으로 나서야할 것같은데요.

<>구회장=90년에 일산84만배럴(정부공칭기준)에 불과하던 국내정제능력이
쌍용정유와 경인에너지의 증설에다 시설규모현실화조치로 1백67만5천배럴로
늘어났습니다. 생산능력이 2년사이에 두배가 늘어나면서 업체간
시장확보경쟁도 치열해졌지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유소설립은 여전히
규제를 받고.. 정유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일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주유소설립이 완전자유화되면 유통질서도 따라서 회복될 것입니다.

-거래절서가 자율규제되지않을 경우 동자부가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했었는데.

<>구회장=실무진에서 한때 수출입쿼터제실시등을 검토했으나 백지화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시장점유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가 쉽지않습니다.
규제로서는 시장질서를 회복시키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질서확립은 결국 업계가 스스로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얘기군요.

<>구회장=유통망확대를 겨냥한 주유소과당확보경쟁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 생산적 경쟁이 아닌 소모적인
경쟁이었다는데 문제가 있었던것은 사실입니다. 정유5사 사장단들이 만나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할수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입니다. 석유화학
주유소 대리점쪽 관련인사들과도 자주 만날수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유통구조개선등 정부측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할것같은데요.

<>구회장=상표표시제를 정착시키고 주유소마진을 현실화하는등
석유유통구조개선이 이뤄져야합니다. 정유사가 실제 부담하고있는 비용을
유가에 반영,적정이익이 보장되도록 유가관리제도도 개선돼야겠지요.

-유가자유화로 또한차례 시장질서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는데..

<>구회장=동자부는 오는7월부터 석유류가격을 국제가에 연동시키고
내년부터는 전면자유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상품가격은
자본주의경제원칙에따라 자유롭게 결정돼야합니다. 그러나
국내석유류가격체계를 미국이나 유럽처럼 완전히 시장기능에만 맡겨둬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우선 직접적이고 불필요한 간섭을 최소화해야
할것입니다. 유가자유화를 정착시키기위해서는 유통부문을 포함,모든
석유산업분야에 남아있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합니다.

-정유산업을 맡고있는 동자부가 상공부로 흡수될 예정입니다. 어떤영향을
받게될것 같습니까.

<>구회장=동자부는 걸프사태를 포함 여러차례의 석유파동이 몰고온
파급효과를 줄이는데 결정적역할을 했습니다. 에너지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고요. 조직이 어떤식으로 개편되든 석유산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해야할 것입니다.

-정유업계는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다른업종에 비해 제목소리를
내기가 쉽지않았습니다. 새정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것같은데..

<>구회장=정유사가 적정이윤을 남겨 재투자기회를 마련할수있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호남정유의 경우 탈황
중질유분해시설건설을 위해 4천5백억원을 투자해야합니다. 다른업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정이윤이 보장되지않으면 경쟁시대에
살아남기가 어려워질것입니다. 석유제품간 가격구조도 단계적으로
재조정돼야합니다.

-시장개방과 지구환경규제등에 대비,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할텐데요.

<>구회장=시설고도화를 겨냥,정유사들이 탈황및 중질유분해시설을
건설하고있습니다. 유공은 이미 일부공장을 가동중입니다. 원가부담이
가중되고있는것은 사실입니다만 국제경쟁력측면에서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기술개발 경영혁신에 힘쓸경우 큰어려움은 없을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