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러시아와 서방채권단회의체인 파리클럽과의 막바지
외채협상이 29일 시작됐다.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소채무는 최대 10년까지,최소 3~5년간
채권환수가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있다.

파리클럽이 8백억달러에 이르는 대소채권의 상환기일조정(리스케줄링)에
합의할경우 이 리스케줄링의 조건이 여타채권국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명문화되어 있다.

이에따라 올 연말부터 원금상환기일이 도래하는 수출입은행의
소비재차관은 물론이고 94년부터 시작되는 산업은행의 10억달러 차관
원리금상환도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다.

현재 러시아와 파리클럽간 최종협상의 안건인 상환기일조정문제는
러시아측이 최고 10년까지의 원리금상환 유예를 요구하는 반면
파리클럽측은 3년내지 5년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관의 상환여부가 급작스레 파리클럽에 연계될 가능성이
생긴것은 그동안 옛소련해체이전인 90년까지 발생분에 국한돼오던 양측의
외채협상이 이번부터 92년도분까지 포함하게 됐기 때문이다.

파리클럽과 러시아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러시아와 외채협상을 가질수있는 가능성은 외채협상과 관련된 국제관례상
매우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이번협상의 결과여하에 따라 우리나라는 당장 미상환이자를 알루미늄으로
받기로 했던 한.러시아간 합의의 이행여부도 위협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소채권은 지난 91년5월및 11월 두차례에 걸쳐 지급된
10억달러의 산업은행 현금차관과 91년12월부터 네차례에 걸쳐 집행된
4억7천만달러의 수은소비재차관원금,그리고 그동안의 밀린 이자
약5천5백만달러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