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조총재도 심적부담 커 곤혹

한은일각에선 최근 한은을 가장 많이 도와줘야할 전직 한은총재들이
오히려 한은의 입장을 어렵게 만들고있다는 불평이 나오고있다. 현
조순총재도 이로인해 심적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을 곤혹스럽게 만든 대표격인 사례는 제일생명 사장이었던 하영기
14대총재의 정보사땅부지매입과 관련한 말의 번복. 하전총재는 지난7월
정보사땅사기사건이 터지자 자신이 사장이면서도 그 땅매입추진사실을
몰랐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사건이 비화되자 뒤늦게 이를 번복했다.

당시 정보사땅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컸던만큼 하전총재의 "한입 두말"은
한은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자책의 소리가 높았다. 한은 실무자는
중앙은행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그때만큼 창피하게 느껴졌던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성상16대총재도 "금리를 낮춰야한다"는 당위론을 폈으나
한은후배들로부터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8일 "저금리정책의
필요성"이라는 시론을 한 신문에 게재,금리를 낮춰야 기업의 생산원가와
물가를 안정시킬수있다고 주장했다. 한은스스로 금리의 하향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있어 박전총재의 주장은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다.
그러나박전총재가 "금리를 완전히 자유화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금리자유화보다는 금리인하쪽에만 비중을 둬 금리자유화지향적인 현재의
한은정책기조가 틀렸다는 인상을 지우기어렵게 만들었다고.

직전총재였던 김건금융통화운영위원회위원도 금통위원으로서 한은을
도울수있는 처지이나 내부의 기대에는 미치지못한다는 평을 듣고있다.

6대총재인 유창순전경련회장과 15대총재인 최창락부회장도 전경련이라는
조직의 특수성때문에 한은의 원군역할을 하지못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면 종] 4면 금융세정
[저 자] 고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