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일생동안에 내 마음을 둘 곳은 어디인가.
가끔 생각해 본다. 독립된 형성체로서 저마다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와
이상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 목표점을 향해 가는 길에는 반드시 좋은 벗이
필요하지 않을까.

허물 조차도 너그러이 감싸줄 넉넉한 사람과,그리고 책. 그 두가지면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을것 같다. 세상의 어떤것도
부럽지 않고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다 즐겁에 영위할수 있을
것같다. 그게 요즘 필자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책을 벗삼아"라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은 왠지 책이 꼭필요한 것이 아니며
부스적으로 그냥 "벗이라도 삼아볼까?"라는 뉘앙스를 풍겨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벗삼는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친구가 내 어깨를 잡아주는 역할이라면 책은 내가 그 친구의 어깨를
잡아주도록 도와주는 내면의 힘,따스한 온기까지도 전해주는 등불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석우회는 바로 그런 벗에 대한 두가지의 생각과 삶에 대한 한가지의
공동된 생각에서 이루어진,고향 선후배들로 어우러진,그야말로 자연스러운
모임이다. 한달에 한반 정도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면서자신들의 읽은 책을
이야기하고 권하고,또 공통적인 화제의 책에 대해서는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서로 각기 취향이 다른 만큼 이야기로 끄집어내는 책의 종류도 또한
여러가지다. 최근에 유행하는 역사소설에서부터 자녀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아동도서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잡다하면서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것은
편식 습관이 강한 우리내의 고정된 생각과 시야를 넓게 열어주는 뜻깊은
시간으로 남는다. 그런의미에서 우리들의 모임 석우회는 지식과 정서를
함양해주는 인생의 동반자와 같다.

모임에는 정도현(건풍건설대표)김현식(구복물산대표)김정현(헌인농장대표)
이억만(내자식품대표)씨등 모두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쁜 시간들에 쫓기면서 생활하다보면 쉽게 빠져들수 있는 것이 안이함
이다.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가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석우회가 어떤 행사나 성격을 갖지 않고도 무임으로
잘 융합되는 이유 이기도 하다.

"벗"을 통해 우리는 각기 환한 등불을 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등불은
자신을 어둠에서 인도해주는 빛이기도하며 또한 작은 것들이 지닌
이루말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빛이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