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도업체종업원들이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익목재 세화정밀 낫소등 최근 부도를 낸 회사종업원들은 연말연시의
들뜬 사회분위기에 아랑곳없이 힘겨운 구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내년2월 출범할 새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기대를 걸며 노조및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각계에 탄원서등을 통해 정책자금지원을 애타게 호소하고있으며
부도파문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축소된 형태로나마 회사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목재도어전문업체인 삼익목재는 노조(위원장 이병선)를 중심으로
구사운동에 나섰다.

지난 10월말 부도가 발생한 이후 노조는 채권단을 만나 채권행사유예를
요청하는등 종업원 나름의 자구방안을 마련했다.

연말상여금 2백%를 회사에 전액반납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는데
잔류종업원 1백50명(부도이전 2백40명)은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이들은
회사의 법정관리신청방안과 제3자인수추진등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엔지니어링 정밀플라스틱금형업체인 세화정밀의 경우 60여
종업원들은(부도이전 1백명)어떤 형태로든 회사를 살린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월 경기침체와 맞물린 과잉투자로 부도가난이후 종업원들은
비상대책위(위원장 김재혁생산부장)를 결성,수출물량의 생산에 전념하는
한편 최소한의 회사운영 자금(공과금등을 위한)을 스스로 마련했다.

이들은 또 뛰어난 자사 기술력을 감안,회사를 되살릴수 있다고 믿으며
각자의 부동산을 담보삼아서라도 채권단으로부터 설비등을 이전받아 회사를
꾸려갈 방안등을 모색중이다.

구천수사장의 죽음까지 불러온 한국기체공업도 전체종업원 91명중 35명이
회사에 남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3개월째 월급 한푼 못받은 이들의 구사의욕은 구사장의 혼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각자 주머니를 털어 1천만원의 자재구입비를 마련하고
생산에 나서고있지만 부도여파로 판로확보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있다.

일류화업체인 낫소는 부도가 난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종업원 1백70명
전원이 출근,동요없이 각자 맡은일을 다하고있다.

원자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공장을 가동,수출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현지법인에서의 직수출방식으로 신규수출상담을
진행하고있다.

낫소직원들은 또 구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인수상무)를
구성,각계에 자사의 입장을 밝히는 탄원서를 내는 한편 브랜드이미지를
고려한 정책자금지원을 호소하고있다.

이밖에 고신열관리 보성정밀기계등 부도를 낸바 있는 중소업체들은
종업원들 모두가 의기 투합,회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있다. 잔업을
마다않고 생산에 전념하는등 사욕보다 공동의 이익을 앞세우고있다.

부도업체종업원들이 구사운동에 적극 나서고있는 것은 자사의 부도가
구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난에 기인한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자사의 기술력이면 회사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이들을 뭉치게
하고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