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금싸라기 땅인 코스모스백화점이 대협건설 조선비료 (주)부림
정방섬유등 4개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28일 전격 인수됐다.

코스모스백화점의 홍우표 대표이사와 컨소시엄 대표회사인 대협건설의
김용호회장은 이날 오전11시 대협건설등 4개사가 코스모스백화점의 부채
9백50여억원을 떠안고 6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등 총1천1백50억원에
인수키로한 매매계약서에 정식 서명했다.

출자비율은 대협건설이 45%,(주)부림 15%,조선비료와 정방섬유가 합계
15%이며 나머지는 개인출자자가 맡게됐다.

대협건설등 4개사는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인 코스모스백화점을 15~20층
높이의 초현대식 건물로 증축,국내 최초로 중저가품 전문백화점을 세울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코스모스전자등 계열업체의 연쇄부도로 법원경매에
부쳐졌던 코스모스백화점의 표류는 제3자인수로 결말을 보게됐다.

최대출자자인 대협건설의 김용호회장은 "인근의 신세계 미도파 롯데등
고급백화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중저가
백화점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협등은 이를 위해 중저가품의 최대 고객인 청소년 주부층을
겨냥,백화점내에 대형 문화공간과 위락시설을 마련키로하고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대협등은 현재 남대문시장내의 거상들과 점포주인들이 명동진출을 위해
임대계약 의사를 타진해오고있어 증축이 끝나는 즉시 중저가품
전문취급백화점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인수사 면모.상권동향

이번 인수계약서상 45%를 출자하는 대협은 지난 53년 창업한 소규모
건설업체. 서울잠실주공아파트 경기도 양평의 한국방송공사 남한강 수련원
안산백화점등의 공사를 시공,한때 도급순위 40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용호현회장은 지난 20여년간 동업형태로 대협을 운영하다 올 8월 지분을
인수,사주가 됐으나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김회장은 평소부터 유통업진출에 관심을 보여오다 지난 10월이후
코스모스백화점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협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룬 (주)부림(회장 임무박)은 소규모
관광업체로 대협의 인수안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 참여했다.
조선비료(회장 이병일) 정방섬유(대표 김한욱) 개인출자자등에 대해서는
잘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중저가품 취급백화점의 진출로 신세계 미도파 롯데백화점과 기존
명동업체간 상권다툼이 불꽃을튀길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 미도파 롯데로 이어지는 3각관계를 뒤흔들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로 들어설 백화점은 이들 기존 3개백화점이 지나치게 고급품위주로
운영하고있어 백화점에서도 알뜰구매를 원하는 고객층을 놓치고 있다고
판단,중저가품목만 중점취급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남대문시장등 알부자상인들이 대규모로 백화점을 통해 명동에
입성,기존 명동상권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그러나 새로 짓게 될 백화점은 주차공간마련등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협등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낼지도 관심거리.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