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한국마라톤이 56년만에 세계정상에 복귀하기까지 그 여정은 멀고도
험했다.
손기정을 정점으로 한때 세계상에 군림했다 50년대 후반부터 침체의
늪에 빠져 들었던 한국마라톤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던 것
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과 과학적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벳부-오이타국제마라톤대회에서 경이적인 한국기록을 세우고
맨먼저 올림픽대표자격을 따낸 황영조와 3월 제64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선발된 김재룡 김완기등 3명의 선수는 그동안 56년만의 올림픽제패를 위
해 자발적으로 강훈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여왔다.
또 정봉수대표팀감독은 개인생활은 거의 포기한채 열성적인 지도를 아
끼지 않았고 현지답사를 통한 코스분석, 계획적인 훈련일정구성, 식이요
법을 통한 경기력향상등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의 훈련성과를
높여왔다.
코칭스테프의 훈련기본은 선수들의 개성존중이었고 `지옥코스''로 불리
는 기복심한 바르셀로나코스에서 승부를 좌우할 막판오르막길 정복에 훈
련목표를 두었다.
황영조는 3명의 대표중 마라톤의 3박자인 지구력과 심폐기능 스피드가
최고이고 더위에 누구보다 강하나 35km이후 다소 스피드가 쳐지는 취약
점이 있었다.
김완기는 경기운영은 뛰어나나 더위에 약했고 김재룡은 경기후반 지구
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들은 지난 5월 보름간 일차로 현지코스답사를 한뒤 지난 6월부터 20
일간 일본의 보후시에서 지옥훈련을 거쳤다.
보후시는 언덕이 많아 지형이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곳에서 3명의 선수
는 이곳에서 매일 50~60km, 주당 3백50km씩을 달리는 강훈련과 막판 오
르막 대비훈련을 해왔다.
특히 40km로드워크후 3.5km의 언덕을 군력질주로 오르는 극기훈련을
거듭했고 주중 2, 3회는 지구력과 정신력배양을 위한 크로스컨트리를 실
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