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의 절반정도가 재고로 남는등 에어컨업계가 사상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고있다.

이에따라 에어컨업계의 내년도 생산축소는 불가피하며 그여파로 1백여개
중소납품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철이른 장마예보,정부의 절전운동등이
겹쳐 올에어컨 생산량 70만대중 30만대는 생산업체 뮬류센터에 재고로
쌓여있는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성수기인 6월부터 각 대리점들이 조기할인 판매를 실시했으나
수요가 못따라 대리점재고(5만대추정)까지 합치면 올생산량의 절반인
35만대정도는 내년판매분으로 이월될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에어컨품귀현상이 일어 생산된 58만대가 대부분 판매되자
해태전자와 두원기계가 새로 가정및 업소용에어컨분야에 진출하는등
과잉생산도 재고부담을 가중시킨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6만대 생산에 16만대를 판매,10만대의 재고를
안고있으며 금성사와 대우전자(대우캐리어)도 각각 6만 7만대를 쌓아둔
것으로 집계됐다.

여타 업체는 생산물량의 절반정도만 판매한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미 장마철에 접어들어 올 에어컨영업은 사실상 끝난
상태라고 지적하고 현 생산업체및 대리점의 재고수준을 감안할때 내년도
생산량은 올해 절반수준까지 줄여야 할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컨이 최악의 판매부진을 보이자 그후유증으로 1백여개 납품업체는
부품대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있을뿐 아니라 내년도 에어컨생산감축에
따른 부품공급 축소로 심각한 경영난마저 우려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