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국회가 여야 모두 참석한 가운데 임기시작 한달만인 29일 개원됐다.

국회는 이날 오전 제1백57회 본회의를 열어 박준규의원(민자)을
14대국회의 전반기의장으로,황락주(민자)허경만(민주)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한뒤 오후에는 노태우대통령을 비롯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졌다.

여야는 그러나 자치단체장선거시기를 둘러싼 이견으로 개원식 이후의
의사일정에는 전혀 합의하지 못해 7월2일까지 휴회키로 하는등 14대국회는
초반부터 파행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이날 개원식에 이어 7월3일부터 20일까지 본회의및 상임위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나 민주 국민당은 연내 단체장선거를 보장하지 않는한
국회상임위원장선거와 상임위구성에 응할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개원식에서 축하연설을 통해 "전후사정이야
어떠하든 자치단체장선거가 당초 약속한 기일내에 실시되지 못한데 대해
국정책임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회가 조속히
지방자치법개정안을 심의하여 선거의 시기를 새로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14대 대통령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기위해 현재의
대통령선거법을 미래지향적 입장에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국회가 당략을 떠나 우리 선거풍토를 일신하고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대통령선거법을 개정해주기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