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웃 주민들간에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서울시내 각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현행 공동주택관리령에는
아파트에서 애완동물을 사육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주민들이
이를 어기고 개를 키워 이웃주민을 물거나 밤늦게 개짓는 소리에 잠을
설치는등 피해주민과 빈번히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상계동 주공아파트 17단지 놀이터에서 김영철군(6)이 5년산 푸들에게
손등을 물리고 뺨을 할퀴었다.
이날 사고는 같은 단지에 사는 개주인이 줄을 푼채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놀이터에서 놀던 김군이 물리고 할퀴는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18,19단지 주민들이 평소 개들이 아파트복도에 배설물을
흘리고 다녀 주변환경을 더럽힌다고 집단항의,개를 기르는 주민과 기르지
않는 주민들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달 28일 강남구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서는 애완견(몰티즈 6년생)이
파출부 김연희씨(42)의 오른쪽 종아리를 물고 할퀴었다.
김씨가 소속된 K용역관계자는 "상처가 크지않고 주인이 치료비와 5일치
피해보상까지 치러줘 그냥 넘어가긴 했지만 공격하는 개를 때리거나
겁만줘도 주인이 질색하기때문에 무방비로 당할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 아파트관리인 김모씨는 "72가구중 26가구가 개를 키우고있다"며 밤늦게
마구짖는등 민원이 발생해 개를 처분할것을 종용하지만 당신이 뭔데 남의
사생활을 간섭하느냐며 면박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주민들은 정원에 마구 버려진 개들의 배설물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개를 키우는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배설물 뒤처리를
제대로하지 않은채 휴지에 싸서 밖으로 버리고 있다며 분개하고있다.
이 아파트1층에 사는 양현숙씨(41.주부)는 "아침에 나와보면 종이에 싸여
버려진 배설물이 하루에도 대여섯개씩 발견된다"며 "여름에는 하루종일
악취가 나 창문을 닫고 지내야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따라 주민들과 관리인들은 반상회나 방송등을 통해 개를 기르지
말것을 당부하고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