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의
5인조 인기 팝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내한
공연 협찬사가 덴마크의 껌회사인 `댄디(Dandy)''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중고생 등 국내 청소년들에게는 `광적''일
정도의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들의 내한공연이 자칫하면
외국기업의 홍보장으로 변해 청소년들에게 외국상품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댄디사는 `스티모롤''(Stimorol) 껌으로 특히 유럽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기업으로 서라벌레코드사(대표 홍현표)가 주최하는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이번 내한공연에 2억원 가량의 협찬금을 내는 조건으로 공연안내
포스터와 공연장내에 `스티모 롤''껌 선전문구를 게재할 수 있도록
허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8일 "각종 공연에 기업이 협찬단체로
등장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나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공연은
주관객층이 청소년인데다 국제적으로 대한수입 개방압력이 날로 가중되는
시점에서 외국기업의 협찬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공연자체가 외국상품의
선전장으로 변해 청소년들에게 좋지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주최 실무를 맡고 있는 서라벌레코드사내 서라벌기획의
백상현 기획실장은 "이번 공연은 미국의 인기그룹을 국내팬에게 직접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며 운영을 위해서 어떤식으로든
기업의 협찬이 불가피했 다"고 말했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공연에 협찬업체로 참여한 댄디사는 현재
국내에 ` EAC코리아''(대표 Kenneth M. Hansen)라는 자회사를 설치,`M&M
초콜릿'' 등을 도입,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스티모롤''껌을
덴마크로부터 직수입해 국내 유명 백화점.슈퍼마켓.편의점 등을 통해
시판하고 있다.
`스티모롤''껌은 일반 추잉껌과는 달리 코팅 캔디 형태의 껌으로
5가지의 향을 가지고 있으며 12개들이 한곽이 2백원에 팔리고 있다.
한편 17일 오후 7시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 미국의
20대 남성 5인조 팝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지난 86년 첫 싱글 `내
여자친구가 돼 줘요''( Be my girl)로 데뷔한 이후 `한걸음 한 걸음(Step by
Step), `우리와 함께''(With us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난해에는
3천만장의 레코드 판매와 미국 연예인 소득 랭킹 1위(1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의 내한공연 예매표 1만2천여장(장당 8천 4만원)은 지난달 21일과
23일 서울과 인천의 50개 예매창구에서 발매를 개시한지 30분만에 동이
났으며 표를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다른 친구들로부터 엄청난 웃돈을
주고 표를 구입하는가 하면 거리에 붙여놓은 공연안내 포스터마저 모조리
뜯어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