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기술적지표들은 작년10월이후 후퇴를 거듭하는 모습을
나타내고있다. 주식시장 개방과 더불어 연초에 반발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불발에 그치고 다시 무기력한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
기술적지표들은 약3개월에걸쳐 거의 일방적인 후퇴만 해온 것이다.
이에따라 과거의 주가 저점을 연결한 이른바 저항선 부근까지 다수의
기술적지표들이 "피난"해 있는 실정이다.
우선 최근2년간의 주가움직임을 요약해 보여주는 주봉차트상에서 현재의
봉위치가 지난90년 9월과 작년6월의 저점을 연결한 저항선에 바짝
근접해있다.
주봉차트는 주간 주가등락폭을 하나의 막대기(봉)로 형상화해 이들
막대기를 연결함으로써 과거의 주가추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최소한 최근2년의 경험으로 미뤄볼때 주가가 현수준에서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적다는점을 시사하고 있다.
P&F차트(점수도표)도 이와 유사한 시사점을 던져주고있다.
주가등락폭이 비교적 큰 경우만 따로모아 도표화한 P&F차트는 주가의
기조를 진단할때 유용한 그래프지표인데 최근의 양.음선이 종합주가지수
620을 중심으로 밀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620을 밑돌더라도 쉽게 620이 회복될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그만큼 현재의 주가수준이 일단 단기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매매시점을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내준다고 알려진 역시계곡선도
주기상으로 "매도"관련신호에서 "매수"쪽으로 신호변경을 도모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또한 비율지표에서는 볼륨 레이쇼(VR)등락비율(ADR)등이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때 바닥권에 진입해있다.
최근25일간 주가상승일의 거래량합계를 하락일의 거래량합계로 나눈
비율인 VR는 13일현재 바닥경계권인 70%이하로 내려간 6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가상승일의 거래량합계가 하락일의 거래량합계의 63%밖에 안될
정도로 최근의 증시매수세가 분산또는 약화됐음을 나타내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비율이 더이상 떨어질 확률도 미미하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담고있다.
주가등락수를 가지고 VR처럼 비율을 구하는 ADR도
바닥권(75%이하)속에서나마 최근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13일 현재 71%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기술적지표들이 추가적으로 대폭 밀릴 가능성은 차츰 옅어지고
있지만 힘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주가추세선들의 모양이 너무 꼬여있고 거래량지표들의 후원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 이격도등의 비율지표로 볼때 음식료같은 일부업종에선 주가가 과거의
통계에 비추어 과열양상까지 드러내고 있어 반등기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있다.
작년12월중순께부터 주가 장기추세선이 단기추세선 위쪽에 위치하며
주가상승을 억누르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가추세선들의 완전 역배열현상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다.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해 25일 평균선이 올라가더라도 이 단기추세선은
위쪽의 75일 평균선에 부딪쳐 바로 조정국면에 들어가기 알맞게 추세선들이
거꾸로 배열돼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거래량지표인 25일평균은 선행지표인 6일평균의 감소세를
고려할때 지난 11,13일을 고비로 단기 정점을 치고 감소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기술적지표상으로 바닥권을 의식해 반등이 시도되더라도 그 폭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지 모른다는 우울한 진단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