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정치일선등장 가능성이 높아감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사내에 사무실
.정명예회장은 정치활동의 발판이될 신당창당설에 대해 일단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액면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않은것 같다. 정명예회장은
새로운 정당의 결성이 어려울경우 총선을 겨냥,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선정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기본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정.재계에 정설로 알려져있는게 현실이다.
정명예회장의 정치활동구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면밀하게 추진돼온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본사 12층과 광화문인근 2곳에 별도 사무실을 내
20여명이 창당과 영입인사검토에 대한 작업을 극비리에 벌이고 있다.
이 작업에는 정계 언론계 학계 문화계등 유력인사들이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중 현대그룹에 속해있는 멤버로는 최광수현대경제사회
연구소회장(전외무장관) 윤성민정공고문(전국방장관) 이명박건설회장등이며
중전기사장과 아산재단고문을 지낸 김종규씨(전연합통신사장)도 간간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언론계인사로는 L P J씨등이 깊숙이 개입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고광명씨등 조언
.특히 정명예회장의 자문역으로는 지난7월 중국을 같이갔던 66명의 각계
인사들이 꼽힌다. 이들중 고흥문전국회부의장 이한빈전부총리
박홍서강대총장 장을병성균관대총장 한완상서울대교수 림희섭고대교수
박현태전KBS사장 서영훈흥사단공동의장 허리평현대사회연구소장 홍남순
오제도변호사등이 정명예회장에게 많은 조언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 방중사절단은 최근 백두산등정을 기념하는 뜻에서 천지동우회를
결성,가장 연장자인 문창모씨(의사)를 회장으로 뽑았다. 천지동우회는
앞으로 사무실을 내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동우회의 구성원들은 사회적으로 여론을 선도할만한
위치에 있을뿐더러 순수한 사고를 지닌 합리적인 인사들"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역할을 눈여겨봐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존정당인물 배제
.수면하에서 진행되는 지원대상자의 인선작업은 내년2월초에 가면 그
윤곽이 드러날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무팀에서 분야별로 분류,몇몇 인사들과는 접촉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큰 진전은 없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점 접촉대상은 30 50명선인데 정치발전에 보탬이 돼야한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자 민주등 기존 정당의 인물들을 가능한 배제하고있다.
능력은 있으나 현정치상황에 염증을 느껴 정치를 기피하는 인물을
물색,이들을 설득해 정치권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창당가능성 시사
.정명예회장은 자신이 지원하고자하는 인물은 참신하지만 의지할데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심중에 더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지역간의
갈등해소이다. 영.호남이 대립하고 정치구도가 양극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치발전은 고사하고 오히려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명예회장의 가까운 주변인사들이 이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 역시도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정명예회장이 정당을 만든다면 이 대목이 정강정책의 기조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지원을 받은 국회의원후보자들도 지역문제해결의 확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될게 분명하다.
한 관계자는"정치적인 목적으로 불신의 골이 패인 지역감정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게 정명예회장의 소신인것같다"며 그의 창당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또 한 관계자는 "이번 종업원에 대한 주식양도금 1천3백41억원은
정치자금으로 활용되지 않겠느냐"고 반문,정명예회장의 정치입문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주변에 인재많아
.정명예회장은 일단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는것같다. 국민의 여론이 긍정적으로 전개된다면 창당이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된다.
주위에 인재들이 많고 충분한 자금력을 가져 법정지구당수를 확보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재계가 그의 정계진출을 부정적으로 보지않고 있다.
정명예회장의 경륜이나 능력으로 볼때 정치권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해낼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와 재계와의 마찰이 계속되고 또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케하는 측면에서도 그의 정계진출은 고려해봄직하다는게
재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