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시장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수출보다는 내수시장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어
집안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25일 자동차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시장의존도 는 지난 87년과 88년엔 각각 43.2%와 47.4%에 불과했으나
89년에 68.2%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엔 내수비중이 무려 73.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수출비중 하락 불구 내수목표 56%나 늘려 ***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비중은 지난 87년의 56.8%에서
올해엔 26%선으로 뚝 떨어졌음에도 불구,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내년도의
내수판매목표를 총 1백74만대로 올해보다 56.2%나 늘려잡았다.
그러나 내년도의 수출목표는 47만5천대로 20% 가량 늘려잡는데 그쳐
이들 회사가 수출보다는 내수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내년도 국내시장
자동차 판매목표를 78만2천대로 올해의 예상판매량 52만2천대보다 무려
49.8%나 늘려잡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내년도의 자동차 수출목표는 총 30만3천대로 올해의
추정 수출대수 26만8천대보다 13% 가량 늘려잡는데 그쳤다.
올해 국내시장에 모두 33만2천대 가량의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아자동차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35.5% 많은 45만대의 자동차를
내수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기아는 내년도의 자동차 수출목표는 10만대로 잡아 올해의 예상
수출실적 7만9천대보다 26.5% 늘리는데 그쳤다.
이밖에 대우국민차는 내년에 모두 15만대의 경자동차를 전량
국내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대정공도 내년에 무려 3만대의
지프형자동차를 내수 판매한다는 목표지만 수출은 한 대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내년에 2백만대를
넘어서는데 이어 이후에도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자동차 수요 증가율은 내년을 고비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적극적인 수출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앞으로의
발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