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은 24일 "정당을 만드는 것도 정치인을 지원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해 그가 신당을 만들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정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아직까지는 정당을 만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참신한 정치인을 지원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창당도 그 방법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어 정치에 개입할 뜻은 분명히 밝히면서도 신당을 창설
할지 또는 마음에 맞는 정치인들이 국회에 진출할수 있도록 막후에서
지원할지의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더라도 민자당이나 민주당의
공천이 끝난 후에 시작하겠다"고 말해 내년 1월 이후 정치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의사를 비쳤다.
이에대해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은 내년 1월 중순께 민자당과
민주당의 공천이 끝난후 여기서 탈락한 인물이나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계소식통에 따르면 정회장은 전직 외교관, 관료,
정치인출신들로 실무작 업팀을 구성, 신당창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이 최근 자신과 가족들의 주식 1천2백만주를 종업원들에게 양도,
1천3백41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도 이를 위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서
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의 정계진출설과 관련,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평소
현 정치 현실에 실망을 느껴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개입, 올바른
기업활동을 할 수있는 정치 풍토를 조성하는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서 정회장의 정치개입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 정치상황으로는 내년에는 4대선거의 후유증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정회장이 당장 내년
국회의원선거부터 어떤 형식으로든 정치에 개입,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